2024-03-29 10:43 (금)
난형난제(難兄難弟)
난형난제(難兄難弟)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10.06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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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토리 키 재기’는 정도가 고만고만한 사람끼리 서로 다툼을 이르는 말이다.  네 콩이 크니 내 콩이 크니 해본들 어느 편이 낫다고 할 수 없을 때 쓴다. 경남 국립부곡병원과 국립마산병원이 최근 5년간 국립의료기관 임상연구 내역 및 지출 항목을 조사한 결과 임상연구비를 유흥비, 입시학원비, 미용실비, 생필품 구입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것이나 진배없다. 바늘 도둑이나 소도둑이나 오십보백보다.

 후한(後漢) 말 진식(陳寔)은 학자로서 덕망이 높았다. 그의 아들 진기(陳紀), 진심(陳諶)과 더불어 세 군자로 불리었다. 진기의 아들 진군(陳群)도 역시 뛰어나 재상에 올랐었다. 진군이 어렸을 때 진심의 아들 진충(陳忠)과 놀다 서로 자기 아버지의 공적과 덕행이 낫다고 다투었다. 답을 구하려 할아버지에게 물으니 “형 아우 중 누가 낫다고 하기 어렵다’란 말을 들려줬다. 난형난제(어려울 難, 맏이 兄, 어려울 難, 아우 弟)가 여기서 나왔다.

 작은 유혹에 인술을 내던진 국립부곡병원, 국립마산병원 의사들의 행동이 큰 도둑질해 지탄받는 행동과 난형난제하다. 남몰래 곶감 꼬치에서 곶감 빼먹듯, 연구비로 이런저런 생활비에 사용하면서 그 맛이야 오죽 했을까. 수백 억 원을 꿀꺽한 맛이나 조금씩 훔쳐 먹는 맛이 어느 게 나은 지 난형난제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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