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6:47 (화)
단호박 다른 종묘받아 수익 반타작
단호박 다른 종묘받아 수익 반타작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0.10.03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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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서면, 공급 업체가 계약 어겨

남해군 서면 미니 단호박 재배 농가의 대부분이 종묘공급업체와의 계약시 공급 받기로 한 종묘가 아닌 다른 종류의 종묘를 공급받아, 지난해의 절반 가격도 못 미치는 단가에 판매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3일 군에 따르면 문제가 된 미니 단호박 사업은 지난해 흥농종묘의 종자를 구입해 일반 단호박보다 높은 값에 판매하는 등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 약 6만5천610주(3천660만원 상당)이상 늘어난 7만1610주를 보급했다.

 그러나 남해군 농가와 농업기술센터가 요구한 흥농종묘의 종자는 고작 1만1천주가 남해읍 등 일대에 보급됐으며 종자 보급 사업권을 따낸 해성종묘의 종자가 무려 6만600주(시가 3천380만원 상당)가 심겨졌다.
 지난해와 크기와 모양새 등이 달라 이상하게 여긴 서면 지역 재배 농가들이 지난 6월초와 7월에 남해군 농업기술센터에 찾아가 거센 항의를 했으며 이로 인해 종자가 심겨진 날로부터 약 3개월 후에 종자가 뒤바뀐 사실을 농가는 인지하게 됐다.

 흥농종묘의 종자를 남해농협으로부터 공급받은 농가들은 미니 단호박 10kg당 약 2만원~2만4천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해성종묘의 종자를 파종한 서면지역의 농가들은 절반 수준 이하인 10kg당 1만1200원에 판매가 돼 지난해의 절반 정도의 수익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분명히 해성종묘에 흥농종묘의 종자를 요구했으며 만약 흥농종묘의 종자가 없다고 그 당시에 말을 했다면 흥농종묘에 직접 주문하는 등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또 "지난 7월15일 농가와 해성종묘의 관계자가 모인 간담회 석상에서도 분명히 해성종묘에 이 같은 뜻을 전달했으며 어떻게 종자를 가지고 농민을 속일 수 있느냐며 따졌다"며 "해성종묘 관계자는 그것도 미니 단호박이다 면서 농가에서 선호하는 미니 단호박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가와 농협측은 "남해군이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흥농종묘에 종자 보급권을 주지않고 슬그머니 해성종묘를 왜 선정했느냐"며 선정 과정에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이권이 개입될 가능성이 있는 농자재 업체의 선정이나 농가의 선호 품종 등을 반영키 위해서는 이를 심의하거나 선정 할 투명한 기구의 설치가 절실히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박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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