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7:47 (금)
명소- 미조항
명소- 미조항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0.09.29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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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 걷다보면 감탄사 … "이런 곳도 있구나". 아침마다 활어경매 `사람냄새 물씬` … 갈치 회맛 못 잊어

`죽기 전에 한번은 꼭 가봐야 할 미항`으로 불리는 3대 미항 중의 하나인 나폴리는 대단한 매력을 지닌 항구다. 그 곳과 닮은 `동양의 나폴리`는 미륵이 도운 마을이라해 이름 붙여진 남해 미조항(彌助港)이다.

 남해 최대의 항구이자 어업전진기지 미조항은 보물섬의 최남단에 위치한 아름다운 항구로 바다에는 점점의 섬과 어장이 즐비하고, 육지에는 어민들의 삶이 담긴 현장이 있다. 미조항은 미조면 미조리, 남해의 동남쪽 끄트머리에 자리하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항구다.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 국도 3호선을 따라 10여분 가량 들어오면 죽방렴으로 이름난 창선교가 나온다. 여기에서 남해의 자랑 물미해안도로를 타고 20여분 더 들어오다 보면 아름다운 미조항이 있다.

 ◇ `해안누리길` 물미도로

 물미해안도로는 물건과 미조를 잇는 해안도로를 부르는 이름이다. 미조항에서 싱싱한 회 한접시를 먹고 출발해 꾸불꾸불한 해안도로의 경치를 만끽하면 "이런 곳이 있었구나"하는 신선한 충격을 느낄 것이다. 초전-항도-가인포-노구-대지포-은점-물건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지나는 마을마다 빼어난 경치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내항도, 외항도의 쌍둥이 섬을 가진 항도마을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사량도, 두미도, 욕지도는 물론 가까이에 마안도, 콩섬, 팥섬 등 남해바다의 온갖 섬들을 바라보며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어짐을 더한다"는 포구, 가인포는 중국사람이 지나가다 밥 한 상을 대접받고 지어주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노구에서 대지포까지는 아홉 등 아홉 구비로 일컬어지는 수많은 고개가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미해안도로는 지난 7월 국토해양부 지정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걷는 `해안누리길`로 가천 다랭이길과 함께 선정돼 전국의 명품 해안길 반열에 올랐다.

 ◇ 나무들의 보고(寶庫) 상록수림

 

미조는 초입부터 상록수림이 울창하게 드리워져 있다. 이 숲에는 수십 종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나무들의 보고(寶庫)다. 사진은 항용나무.

 

 미조는 초입부터 상록수림이 울창하게 드리워져 있다. 마을의 해풍을 막기 위해 지금으로부터 약 370여 년 전에 조성된 이 상록수림은 마을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방풍의 역할 뿐 아니라 드리워진 그늘로 고기를 모아주는 어부림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며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29호로 1962년 지정됐다. 이 숲에는 후박나무, 돈나무, 광나무, 볼레나무, 메밀밤잣나무, 붉가시나무, 팔손이나무 등의 상록활엽수와 느티나무, 팽나무, 소사나무, 이팝나무, 졸참나무 등의 낙엽활엽수가 자라고 있다. 또한 사이사이에 조록싸리, 생강나무, 찔레나무, 보리수나무, 쥐똥나무, 초피나무 등 수십 종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나무들의 보고(寶庫)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은 상록수림이다. 이 숲이 우거지면 마을에 훌륭한 인재가 나온다는 전설이 있어 예로부터 잘 관리 돼 오고 있다.

 ◇ 미륵이 도운 마을 미조(彌助)

 미조에는 용(龍)나무라 불리는 특이한 소나무가 있다. 사항마을 미화산 절벽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소나무는 껍질이 용의 비늘처럼 윤이 나고 번쩍거리며 그 형상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며 승천하는 모습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 용나무가 수백 년을 해안 절벽에 뿌리내리고 흔들림 없는 생명력으로 지켜주는 미조는 참으로 미륵이 도운 마을답다.

 그래서일까. 미조항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둘째, 넷째 주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아침 7시에 싱싱한 활어 경매가 이뤄지고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선어 경매가 계속 돼 사람냄새 나는 남해 대표 항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표 어종은 단연 멸치와 갈치. 밤 세워 잡은 멸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삶아 건조하기 때문에 색상이나 맛에서 월등하며 갈치 또한 푸른빛에 가까운 은빛 광채를 띤다.

 이처럼 청정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멸치와 갈치는 그 어느 곳과도 비교가 안 되는 뛰어난 맛을 지니고 있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식품 중 하나이다. 봄이면 미조항의 멸치털이 모습이 또한 장관이다. 이 멸치는 젓갈용으로 굵은 소금에 절여져 전국으로 판매된다.

 ◇ 천하일품 갈치회 맛

 

미조항만의 별미 갈치회는 천하일품이다.

 주낙으로 잡은 은빛 갈치는 굵은 소금을 뿌려 숯불에 구워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미조항만의 별미 갈치회도 천하일품이다.

 재래식 식초로 양념해 버무린 갈치회는 별다른 양념을 쓰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색다른 맛을 지니고 있어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자꾸 그 맛에 끌리게 된다. 매콤하고 새콤하고 달콤하고 쫄깃쫄깃한 갈치회는 미조항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삼치, 갈치가 미조의 어판장을 뒤덮을 때가 머지않은 이때 아름답기 그지없는 미조항을 죽기 전에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찾아오는 길

 서울 : 389.2km  4시간 30분
 부산 : 168.6km  2시간 30분
 대구 : 189.9km  3시간 17분
 광주 : 170.6km  2시간 59분

 주변 볼거리

 송정솔바람해변 : 2.8km
 상주해수욕장, 금산 : 6.8km
 물건방조어부림ㆍ독일마을ㆍ원예예술촌 :  12.8km
 원시어업 죽방렴 :  21.3km
 남해유배문학관 :  27.7km
 이순신영상관 :  3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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