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3:51 (화)
철마다 도지는 도의원 해외여행
철마다 도지는 도의원 해외여행
  • 허균 기자
  • 승인 2010.09.28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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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균 정치부장

경남도의회 의원들의 해외출장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방의원들의 출장이 관광성이라는 비난을 받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지방의원들이 꼭 해외로 떠나야 했느냐는 비난과 관례적으로 계획된 일정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지방의원들의 해명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28일 서춘수 경남도의원을 회장으로 하는 도의원 16명이 2명의 수행공무원과 함께 필리핀으로 떠났고 29일에는 김성규 도의원을 회장으로 하는 17명 도의원 일행이 2명의 수행공무원과 함께 일본으로 떠난다.

 필리핀으로 출장을 가는 의원일행은 필리핀 지방 의회를 방문해 상호 우호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떠난다고 한다.

 하지만 4박5일간의 일정 중 이들이 필리핀 지방의회를 방문하는 시간은 고작 2시간 많게는 3시간 정도다.
 이들 일행은 여행 3일째인 30일 오전 10시 라구나주의회를 방문하고 다음날인 10월1일 오전 11시 마닐라시 의회를 방문해 잠시 머무는 것이 필리핀 지방의회를 둘러보는 모든 것이다.

 과연 이들 일행이 한곳 지방의회에 1시간여 머물며 무슨 상호 우호와 협력을 증진한단 말인가.

 모르긴 해도 이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필리핀 지방의회 의장단의 환영 인사말을 듣고 필리핀 지방의회가 준비한 선물꾸러미를 손에 쥐는 것이 이곳에서 행할 수 있는 전부일 것이다.

 일본으로 떠나는 의원일행의 일정도 필리핀 일행과 대동소이하다.

 2박3일로 예정된 일본 출장의원들은 출발일인 29일 마이시미 쓰레기 처리장을 90분 동안 방문하고 30일 오후 4시 효고켄의회를 1시간가량 방문한다.

 나머지 일정은 신사이바시 시내 견학 등 모두 관광으로 채워져 있다.

 일본 출장 의원들의 방문목적을 보면 실소를 머금게 한다. 이들의 방문목적 뒤편에는 ‘관광명소를 견학해 의정활동 역량을 제고한다’는 내용이 인쇄돼 있다.

 관광명소를 견학하는 일이 의정활동 역량 제고에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따진다면 의정활동 역량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은 일은 또 무엇인가?

 이들의 해외출장이 외유성 관광 아니냐는 질문에 일본 출장일행 회장인 김성규 의원은 “관례적으로 행해지는 일정”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총무에게 물어보라”는 말로 얼버무렸다.

 얼버무릴 일이 따로 있지 도민의 혈세를 지원 받아 떠나는 해외출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자신은 잘 모르니 총무에게 물어보라는 군색한 변명은 지체 높은 도의원이 할 답변은 아닌 것 같다.

 이 같은 성의 없는 김 의원의 답변이 도의원들의 해외출장을 더욱 외유성 관광으로 몰리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해마다, 철마다 반복되는 지방의원들의 해외출장과 관련된 도민들의 성토가 어떤 방법으로든 이제는 없어질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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