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8:38 (화)
채소값 왜 고공행진 하나
채소값 왜 고공행진 하나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0.09.28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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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작황부진ㆍ4대강 사업 재배면적 감소 맞
▲ 채소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안먹을수는 없다. 주부의 마음은 바짝 타들어 간다. 사진은 27일 김해시 외동 축협마트에서 채소를 고르는 주부들. <이무성 기자>

식탁에 파란 색깔의 반찬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추석을 지나고도 채소 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그 원인으로 폭염과 잦은 강우로 인한 작황 부진 등 이상기후, 또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재배면적 감소 때문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특히 경남도내 낙동강 구간 167㎞에 펼쳐진 강변 유역에서 재배한 배추, 무, 상추, 오이, 고추 등 각종 농산물이 강 사업으로 인한 리모델링으로 경작금지 구역으로 변해 논란을  더하고 있다.

 27일 경남도내 창원 등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따르면 무, 배추, 상추, 오이 경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하면 3~7배 껑충 뛴 데다 수직상승으로 치솟고 있다.

 특히 상추는 4㎏당 1년 전인 2009년 9월21일(1만278원)보다 6배 이상 올라 `금상추`로 불리며 1㎏짜리 배추가 1천960원으로 작년 이맘때의 670원보다 3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오이는 kg당 4천520원으로 역시 1년 전 2천260원에 비해 2배 올랐고 토마토는 kg당 3천220원으로 1년 전 2천120원보다 1천100원 올랐다.

 이에 대해 경남도 농산유통과 관계자는 "이상한파와 잦은 비, 태풍으로 인해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생산량이 줄면서 작년에 비해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4대강 하천구역 둔치 내 채소류 경작면적이 가장 많은 낙동강(2천㏊) 수계인 경남지역에서는 4대강사업 보상으로 인한 재배면적 감소 때문에 채소 값이 폭등하고 있다는 반론도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채소 공급량이 예년에 비해 1만5천t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가운데 김해시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이 올해 잦은 수해와 태풍 등으로 채소류를 중심으로 작물 피해를 본데다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본 낙동강 등 4대강사업 지역 내에는 경작면적이 대폭 감소해 채소값 폭등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고랭지 배추와 무 등은 강원도가 주산지라 4대강 사업과 큰 연관이 없겠지만 하천부지에서 많이 제배된 얼갈이 배추, 열무, 당근, 대파, 상추, 시금치 등은 4대강 사업 영향이 적지 않다"며 "하천부지에서 잘 자라는 엽채류는 적절한 대체농지가 없어 가격 급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경남도와 부산국토지방관리청에 따르면 낙동강살리기 사업으로 지난해 말까지 보상이 완료된 곳은 부산 강서구 대저지구 147만 5천㎡를 포함해 부산, 김해, 밀양, 양산지역의 하천부지 면적만 6천만㎡에 이른다.

 이에 대해 김정욱 농수산식품부 채소특작과장은 "4대강 둔치내 채소류 경작면적은 전국 재배면적 27만 5천485ha의 1.3%인 3천662㏊에 불과해 채소값 변동에 큰 영향이 없다"라며 "특히 올해는 폭염과 잦은 강우가 되풀이되면서 작황이 좋지 못해 채소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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