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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도 신귀간 있다
김해에도 신귀간 있다
  • 박춘국 기자
  • 승인 2010.09.27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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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기자의 쓴 소리
▲ 사회부장 박춘국

 가야를 건국한 김수로왕의 역사를 이야기한 드라마 ‘김수로’가 막을 내렸다.

 가락국 초대 왕에 등극한 수로왕은 드라마 속 즉위식에서 “나는 절대 군림하지 않는 왕이 될 것입니다!”라고 백성들을 향해 외친다.

 우수한 제철기술과 해상교역으로 축척한 부를 기반으로 6개 가야 연맹체를 만든 수로왕의 가락국이 500년 넘는 역사를 서술한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MBC가 방영한 드라마는 수로왕의 백성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과 국민과 함께하는 소통. 특히 수천 년 뒤를 살아갈 후손들을 생각한 해안에 있다는 답을 내고 있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 했다. 해반천 주민들과 동고동락한 김수로는 신귀간의 끊임없는 도전에 의연히 맞서면서 항상 백성들과 함께 고민하고 위기 때마다 그들과 함께 해법을 찾는다.

 해반천 야철장을 지어 백성들을 배불리 먹이는 일부터 시작한 수로왕의 가야가 오늘에 맞닿아 있다.  

 수로왕이 가락국을 건국하고 가야문화의 뿌리를 내린 이 땅에 새 희망이 싹트고 있다. 시민이 지방행정의 수장인 도지사와 시장, 군수를 직접 뽑은 지 20년. 민선 5기가 출범 100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선거를 통해 대거 교체된 경남의 단체장들은 한결같이 시민들의 행복을 고민하고 소통에 나서고 있다. 백성들의 먹거리와 입을 거리를 걱정하는 마음들이 수로왕과 허황옥 왕비를 닮아 있다.
 끊임없는 주변국의 도전에도 500년 넘게 번성한 왕국을 지탱한 기반에는 미래를 준비한 수로왕의 지혜에 뿌리가 있다.
 기술강국과 국제무대로의 진출. 활발한 교역을 위한 물류중심 도시 건설이 가락국의 도읍인 경남과 김해의 미래임을 수로왕이 이야기 하고 있다. 2천년 세월을 넘는 김해김씨 시조대왕의 메시지다.

 반면 제살도려 먹듯 환경을 파괴하고 공장유치라는 미명아래 남의 명의를 빌려 부동산 투기에 열을 올리는 경남과 김해지역 토호들은 구급 야철장을 노리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신귀간을 닮아 있다.

 2천년을 넘어 자손만대 이 땅을 지킬 후손들에게 수로왕은 ‘멀리보라’ 말하고 있다. 지금 먹고 살길만 걱정했다면 가락국은 100년도 못 갔음이 자명하다.

 오늘을 사는 이 땅의 주역들에게 후손들이 먹고 살길을 열어주라고 한다. 후대들이 살아갈 이 땅의 환경을 지켜주고 그들이 가꿔야할 이 땅을 보존하라 외치고 있다.

 그래야 이 땅을 살아갈 우리의 손자ㆍ손녀들이 행복하고 아름답게 사는 세상을 열 것이다.

 ‘이 땅을 살아갈 우리의 후손들이 전설처럼 우리를 이야기 하리라’. 오늘의 수로왕은 누구며 신귀간은 어떤 자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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