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3:02 (토)
김해시설관리공단 특채 의혹 밝혀야
김해시설관리공단 특채 의혹 밝혀야
  • 박춘국 기자
  • 승인 2010.09.12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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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기자의 쓴 소리
▲ 박춘국 사회부장

김태호 국무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자진사퇴, 행시폐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논란, 현대판 음서제 비난, 행시폐지 ‘없던 일’로, 특혜채용 감사 착수, 대한민국이 인사문제로 들끓고 있다.

 감사원은 지방공기업과 산하기관까지 특혜채용 감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남전역에 산재한 특혜채용과 관련한 인사비리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척결돼야 한다.

 4년 전 김해시 산하기관인 김해시시설관리공단의 특혜채용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됐지만 유야무야된 일이 있었다.

 당시 김해시설관리공단은 경리담당자를 채용하면서 한식조리사 자격증 소지자에 한한다는 이상한 자격요건을 내걸면서 응시자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A씨가 김해시 고위공직자출신인 당시 김해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특별한 관계(?)에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의혹의 눈길은 확대됐다.

 A씨는 당시 공단이사장이었던 B씨가 김해시 서기관으로 근무할 당시 비서로 일한 이력이 있다. 비서로 채용되는 과정에도 석연찮은 부분이 있었다는 게 동료들의 전언이다. 공채를 위장한 특채논란에 휩싸인 해당 채용자 A씨는 아직까지 김해시시설관리공단에 근무하고 있다.

 시민들의 공분을 샀던 이 사건은 B씨가 당시 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이유로 아무 일 없이 마무리됐다. 모든 일이 ‘없던 일’로 끝난 김해시 시설관리공단 특혜채용 의혹은 지난 6ㆍ2 지방선거에서 재론되기도 했다.
 B 이사장은 재선에 도전한 전 김해시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공천을 받은 후보의 선거를 도우면서 또 한 번 ‘김해시시설관리공단 특혜채용 사건’이 지역사회에 회자됐다.

 비단 특채 의혹이 A씨에게만 제기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상당수 시민들은 김해시설관리공단에는 더 많은 A씨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남도내 상당수 공기업과 산하기관 등에 수많은 A씨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00시설관리공단, 000전당, 00공사, 00재단… 공채를 준비하는 많은 수험생들에게 ‘도전할 수 없는 꿈’이 돼 버린 지 오래다.

 ‘백 없고 줄 없이는 어렵다’는 애조 썩힌 한숨이 이들 직장을 ‘그림의 떡’으로 만들고 있다.

 현대판 음서제가 되버린 지방공기업과 산하기관 인사에 가담한 특채비리 연루자들을 이번 기회에 모두 찾아내야 한다.

 이들의 색출과 함께 채용과정이 불투명한 이들의 퇴출과 사법처리도 뒤따라야 한다. 청운의 꿈을 펼치기 위해 공채를 준비하는 청년실업자들과 취업준비생들에게 그래도 대한민국은 ‘살만한 나라다’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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