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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조선산업단지 백지화
남해조선산업단지 백지화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0.09.06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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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신규 투자 어려워 … 풍력산업 계획도 포기

삼성중공업이 더 이상의 신규투자는 어렵다며 남해조선산업단지의 포기를 선언했다.

 남해군은 계약파기와 이에 따른 책임을 약속하는 공식 문서를 삼성중공업에 요구했다.

 삼성중공업 김상홍 상무는 지난 3일 남해군청 회의실에서 열린 남해조선산단 관련 토론회에서 “신규 투자는 더 이상 어렵다”며 “이 점은 확실히 말씀 드린다”고 하며 남해조선산단의 투자 포기 의사를 분명하게 했다.

 김 상무는 “지난 2008년에 남해에 오려고 했을 땐 조선경기가 5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 봤다, 거제에서 1년에 50~60여척을 생산하는데 연간 80여척 정도를 건조하려면 거제에선 한계가 있어 남해로 가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은 아무리 세계경제가 나아지더라도 연간 80여 척의 생산은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 세계에 큰 전쟁이 나거나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50~60여척 체재로 충분하다. 투자 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미래형 조선소나 풍력산업 등 다른 내용으로 투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 상무는 “해양플랜트는 거제에서 하고 있고 수주가 그렇게 활발하지 않다” 며 “풍력은 거제에 빈 땅이 생겨 그곳을 사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래형 조선소는 설계와 기술의 문제이지 시설과 장비의 문제가 아니다”며 투자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투자 포기에 따른 책임을 묻는 질문에 김 상무는 “남해군이나 지역 주민이나 삼성중공업 때문에 여러 가지 정신적이나 물질적인 피해를 보셨을 것이다”며 “사업을 안 하는 데에 대한 반대 급부적인 요소가 있다면 거기에 대해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삼성중공업이 투자를 미루면서 지지부진한 남해조선산단 조성사업과 관련해 삼성중공업, (주)남해조선산단, 산업단지 예정지역 주민 등이 머리를 맞대어 돌파구나 대안을 찾으려고 남해군이 마련한 자리 였다.

 이에 대해 정현태 남해군수는 “삼성중공업과 (주) 남해조선산단이 맺은 계약 파기와 이에 대한 책임을 삼성중공업이 지겠다는 내용의 공식적인 문서를 남해군에 보내 달라”며 “그래야 다른 일을 도모할 수 있다”고 하면서 삼성중공업에 공식적인 문서를 요구 했다.
   <박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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