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6:37 (토)
대한민국을 농락한 사기꾼
대한민국을 농락한 사기꾼
  • 박춘국 기자
  • 승인 2010.09.05 20: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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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의 쓴소리
▲ 박춘국 사회부장

“국새 사기 연루자
죗값 엄히 물어야”

 4대 국새 제작단장을 맡았던 민홍규 씨가 국새 제작 원천 기술을 갖고 있지 않으며 국새를 제작하고 남은 금 1.2kg을 유용했다고 시인했다.

 대한민국 건국이래 최대 사건으로 기록될 국새 사기극에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국민들은 “나라가 사기꾼의 등에 업혔다”고 한탄하고 있다.

 나라를 대표하는 도장이 가짜로 판명나면서 그동안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국새문화원 건립사업 등을 추진해 온 산청군민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이재근 산청군수는 “행안부가 공모를 거쳐 진행한 국가사업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며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결국 국새제작은 600년 비전(秘傳)의 전통 제작 기법을 전수받았다며 장인을 사칭한 사람이 엉터리 국새를 놓고 벌인 추잡한 대국민 사기극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사기극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심정은 경악에서 분노로 바뀌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 사기극에서 민홍규 씨가 착복한 금 1.2㎏로 만든 금도장을 받고 그가 장인으로 둔갑하도록 방치하고 도와준 고위 공직자들과 허술한 행정에 주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운 초등학생 수준의 주물 기술자’인 민 씨는 국새 제작단장 경력을 내세워 원가 200만 원짜리 가짜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를 40억 원에 팔려고 했고, 경력을 부풀리고 날조해 돈벌이를 시도한 이른바 ‘엉터리 장인’은 사기 행각을 이어갔다.

 국어사전에서는 국새(國璽)를 ‘나라를 대표하는 도장, 국권의 상징으로 국가적 문서에 사용하던 임금의 도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 사기극의 대상이 국새라는 점에서 더욱 분노한다. 국가 사무의 상징이자 권위인 국새를 만들면서 검증 과정도 없이 기술자를 선정한 일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국민들은 민 씨를 국새 제작단장의 자리에 앉히고 밀어준 당시 행정안전부 공직자들을 ‘매국노’에 비유하고 있다. 민 씨에게 금도장을 받은 정관계 인사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그들은 자기들도 속았다고 변명할지 모르지만 왜, 누가 이런 사기극에 조연으로 나섰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민 씨가 주연으로 나선 사기극에 개입해 국가 기강까지 문란하게 만든 정관계 인사들과 심사위원들을 철저히 조사해 사건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 죗값을 엄히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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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qudxor 2010-09-08 19:57:30
처음부터 사기극을 연출한 민씨는 국새전통기술을 갖고 있지도 않으면서 산청군의 영웅으로 대접받고 국새문화원 건립을 추진건립하는데 일조한 관계자들의 문책도 따라야하며 6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국새문화원 등황전 건립에 수의계약한 내막을 낱낱이 파헤쳐 봐야한다.그 당시 중앙정부와 산청군의 관계자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할것이다.금도장과 12k금 행방에 대해서 별도 수사를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