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7:33 (화)
추석 앞두고 채소ㆍ과일값 폭등
추석 앞두고 채소ㆍ과일값 폭등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0.08.30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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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수확량 감소… 서민ㆍ 상인 ‘울상’. 이상기후로 수확량 감소… 서민ㆍ 상인 ‘울상’
▲ 민족 최대명절인 한가위를 3주가량 앞둔 30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창원청과시장에는 간간히 과일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뿐 대체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봉재 기자>

 추석을 코앞에 둔 경남도내 창원, 김해 등 농산물도매시장의 채소 및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서민들은 소비심리가 위축돼 추석대목상권을 기대한 상인들은 울상이다.

 특히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작황 부진과 수확량 감소로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가계의 주름살이 더욱 패이게 만들고 있다.

 지난 29일 추석 대목을 맞아 한창 붐벼야 할 김해, 창원농산물시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장을 보러 온 시민들도 급등한 농산물 가격에 선뜻 물건을 구입하지 못하고 주저주저하다가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였다.

 상인들 역시 그나마 찾아온 손님을 놓치지 않으려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덤’을 주면서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과일과 채소류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 장바구니에 넣을 것이 마땅한 게 없다” 는 김해시 부원동 김 모 씨(37ㆍ여)는 “물건사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창원시 상남동에서 식당업을 하는 박 모 씨(53)씨는 “채소 구입이 잦은 편인데 요즘에는 도매시장을 찾을 맛이 안 난다”며 “상추 값이 자고나면 치솟아 장을 볼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오다”고 했다.

 경남도내 농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상추(4㎏) 값은 6만 원으로 한 달 전 1만5천원 보다 3배 정도 상승했고,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배나 폭등했다.

 고추(10㎏)도 4만8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천원 보다 4배 가까이 올랐으며, 마늘(1㎏)은 지난해 4천500원에서 두 배 이상 오른 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추석 차례 상에 올라가는 사과의 경우 15㎏ 한 박스가 7만5천원으로 지난해 3만8천원 보다 두 배 정도 올랐고, 포도(5㎏)도 3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보다 두 배 정도 상승했다.

 과일과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 급등과 함께 소비심리마저 얼어붙으면서 추석대목을 기다렸던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채소류 판매상인 김순이(58ㆍ여)씨는 “해마다 장사가 안 된다, 안 된다 했어도 올해 같이 손님이 없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물량도 적은데다 가격이 오르다보니 임시방편으로 수입 산으로 물량을 채우고는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그나마 찾아 온 손님들도 가격을 물어보고는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농산물 가격 상승세는 물량 부족으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소비심리위축에 따름 판매부진으로 추석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마저 얼굴이 밝지 않다.

 경남도 관계자는 “최근 폭염과 국지성 폭우로 인해 과채류의 경우 상품성이 떨어지고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하우스 작물의 경우 재배 시기가 끝나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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