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2:11 (토)
김정권 의원님 화 푸세요
김정권 의원님 화 푸세요
  • 허균 기자
  • 승인 2010.08.24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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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자의 들춰보기
▲ 허 균 정경부장

    김정권(김해갑) 의원이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김 의원은 최근 ‘김맹곤 시장님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김 시장의 경전철 적자문제에 대해 반박했다.

 김 의원의 자료를 요약하면 김 시장이 언론을 통해 발표한 경전철 적자폭이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김해시가 경전철 사업으로 부담해야할 액수와 MRG 부담비율 등을 예로 들며 김 시장의 경전철 적자폭이 잘못 계상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전철 사업과 관련한 내용뿐만 아니라 김 시장이 주창하고 있는 작은도서관 지원 축소와 호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무산 등에도 할 말이 많은 듯 보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그는 호계천 사업과 관련해서는 “김 시장이 김해시의 재정난을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 마치 당장에 부도라도 날 것 처럼 지역주민들을 호도하며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고까지 하며 수위를 높였다.

 김해를 양분하는 국회의원의 한사람인 김 의원이 김 시장의 시정에 대해 날을 세우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 듯했다.

 김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비를 끌어들여야 할 지역 사업의 성사를 위해 당색을 구별할 필요가 있느냐”며 불쾌해 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인 현 시장이 시정을 맡게 된 이후 김해시로부터 국비가 필요한 지역현안사업에 대한 문의는 물론, 시정과 관련된 모든 일들로부터 소외돼 있다며 볼멘소리를 해댔다.

 김맹곤 김해시장은 시정을 맡게 된 이후 김해시의 형편없는 재정을 들춰가면서 과도하게 편성된 지역사업, 또는 시급하지 않은 사업 등에 딴지를 걸고 있다.

 물론 김 시장의 긴축 재정에 필자도 크게 찬성한다. 긴축재정을 펼치려다 보니 시비 또한 포함돼야 하는 국비 지원 사업의 추진을 놓고 김 시장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일 게다.

 하지만 지난주 김 의원의 보도자료를 들춰보면 이상한 게 있다. 김 의원이 각 언론사로 보낸 보도자료 첫머리에 ‘시장 취임 50일이 넘었는데 늦게나마 당선을 축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 시장은 지난 7월2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김 시장은 김 의원이 보도자료를 낸 시기까지 어림잡아 1달 보름이 넘는 기간을 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 기간 동안 김 시장과 김 의원은 당선축하인사도 못 주고 받을 만큼 소통을 하지 않고 있었을까.

 왜 지금까지 소통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시장측은 “시정업무를 파악하기 바빠서 아직 두분이 회동을 못한 것 같다. 차후에 시간을 내 지역국회의원과도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정당정치에 눈이 어두워 당적이 다른 상대방을 너무 등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어떤 이유에서든 파열음을 내는 것을 바라는 시민은 아마 찾기 어려울 것이다. 시장과 국회의원이 김해시의 발전을 위해 뜻을 같이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결론에 반박할 이는 최소한 김해시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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