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21:17 (목)
처서 지나도 찜통더위 왜?
처서 지나도 찜통더위 왜?
  • 조현주 기자
  • 승인 2010.08.24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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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기류 강한 저지현상’ 때문

기상청, 고기압 가열로 폭염ㆍ기압골 깊어 ‘많은 비’

 23일 무더위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찾아든다는 처서다. 하지만 대한민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 늦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전국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0.8도 이상 높은 가운데 평년 이상의 기온을 기록한 날도 무려 26일이나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정책연구과 관계자는 이상기후의 원인이 한대 제트기류(대류권계면 10㎞부근의 강한 바람)의 강한 저지(블로킹) 현상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북반구 중위도의 제트기류가 기류의 이동을 막고있어 기압계가 한곳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며 “고기압은 계속 가열돼 폭염을 유발하고, 기압골은 더욱 깊어져 많은 비를 내리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전체에서 이상 기후의 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는 이유를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동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한 라니냐 현상 역시 이상기온을 심화 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의 경우 무더위가 다음달까지 이어지다가 9월 중순께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돼 점차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이 한반도에서만 일어나고 있는것은 아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파키스탄과 중국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러시아는 기상관측 130년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지난달 28~30일 파키스탄에서는 단기간 집중호우로 80년만에 최악의 홍수를 기록했고, 파키스탄 북구 인더스강 수위는 110년 중 가장 높았다. 사망자는 1천 600명을 넘어섰고, 6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 역시 수 십 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  7일 간쑤성 저우취 마을에 발생한 진흙 홍수로 인해 사망자 수가 최근 700명을 넘어섰고, 1천여 명이 실종됐다.

 러시아는 2010년 7월이 130년 전 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최고기온이 35~38도를 기록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조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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