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1:15 (목)
망양보뢰(亡羊補牢)
망양보뢰(亡羊補牢)
  • 류한열
  • 승인 2010.08.22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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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부장 류한열

사람은 누구나 삶을 뒤돌아보면 후회되는 일들이 있다. 까맣게 잊었던 일이 자의나 타의에 의해 들춰져 부끄러움을 당하기도 한다. 요즘 인사청문회에 나온 10명의 내각 후보자들이 진땀을 흘리며‘쪽방촌’부동산 투기, 위장전입이 드러나“부덕의 소치”라며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연민의 정까지 든다.

 중국 전국 시대 초(楚)나라 충신 莊辛(장신)은 측근들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보다 못해 襄王(양왕)에게 장차 나라가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간했지만 듣지 않았다. 장신이 충언을 아뢴 지5개월도 되지 않아 楚나라는 秦(진)의 공격을 받고 크게 패하고,양왕은 陽城(양성)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후회한 양왕은 급히 신하를 보내 장신을 불러와 무슨 방법이 없을까 하고 물었다. 장양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도망친 양(亡羊)을
보고 외양간을 고쳐도(補牢) 아직 늦지 않다고 합니다”라고 양왕의 어리석음을 비꼬았다.

망양보뢰 (잃을 亡, 양 羊, 기울 補, 외양간 牢)는‘양을 잃고서 그 우리를 고친다’는 말로 ‘실패한 후에 일을 대비하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란 뜻. 우리 속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와 똑떨어지는 성어다.

 인사청문회에 나온 10명 중 야당에서 2~3명을 낙마 시키겠다고 벼르고 있으니, 양 잃고 우리를 고치려 하지만 몇 명이 만시지탄(晩時之歎)의 후회를 할 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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