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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플레이션과 식량안보
애그플레이션과 식량안보
  • 경남매일
  • 승인 2010.08.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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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병 록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 현상으로 곡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폭등하는 등 국제 곡물수급에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주요 밀 생산국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은  이상 고온과 가뭄으로 올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밀 생산국인 캐나다 역시 파종 기간에 겪었던 폭우로 인해 올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국에서는 최근 대홍수로 쌀 생산량이 올해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쌀값은 6월 말 이후 15% 뛰어올랐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 달 국제 밀 가격은 42% 급등했다.

 실제 최근 밀 가격은 6월초에 비해 두 달여 만에 80% 넘게 급등했다.

 밀 뿐만 아니라 9월 인도분 옥수수가격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고 가격 급등세는 보리, 콩 등 다른 곡물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세계 3위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는 자국의 소비 물량확보와 물가 안정을 위해 밀 등 주요곡물 수출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요곡물가격이 치솟고 있다.

 2008년 식량파동에 이어 제2의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일반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이 27%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국제곡물가격의 폭등은 고스란히 수입가격에 전가돼 국내물가 폭등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는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우리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식량안보를 위해서는 이웃나라 일본처럼 식량자급률 목표를 법으로 정해 식량안전보장을 농정의 핵심으로 삼고 관리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 농지보전이다.  농지는 곡물생산의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이며  전용된 농지를 원상 회복 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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