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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서예, 해군 사관학교 품으로
안중근 서예, 해군 사관학교 품으로
  • 황철성 기자
  • 승인 2010.08.16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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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포함 추모사업회 민병기 이사장, ‘정초당’ 기증
▲ 당포함 추모사업회 민병기 이사장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 ‘청초당’을 해군에 기증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의 독립에 대한 굳은 의지와 염원이 담긴 마지막 서예작품이 조국의 바다를 지키는 해군장병들의 곁으로 가게 됐다.

 해군은 당포함 추모사업회 민병기(68ㆍ예비역 해군중위) 이사장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 ‘청초당(靑草塘)’을 해군에 기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작품은 민 이사장의 부친(故민장식, 1999년 작고, 제4ㆍ5대 국회위원, 대한출판문화협회장 역임)이 해방 직후인 1945년 8월 흥남에서 일본인으로부터 구입한 것이다.

 이 유묵은 가로 33.2cm, 세로 66.3cm의 액자로 ‘풀이 푸르게 돋은 언덕’이라는 내용으로 봄에 풀이 푸르게 돋아나듯 우리나라의 독립도 곧 다가올 것이라는 안 의사의 염원을 담고 있다.

 특히 안 의사가 서거 이틀 전인 1910년 3월24일 여순 옥중에서 쓴 최후의 서예작품으로서 1972년 8월16일 역사적ㆍ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제569-15호로 지정됐다.

 민 이사장은 “안중근 의사의 독립염원이 담긴 유묵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감상하며 그분의 정신을 되새기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돼 기증을 결심했다”며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는 해군 장병들과 사관생도, 그리고 해군사관학교를 찾는 국민들이 유묵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의기와 정신을 이어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증자 민병기 이사장은 1965년 해군사관후보생 43기로 입대, 해군사관학교에서 3년간 기상학을 가르치고 중위로 예편했다.

 기증받은 유묵은 사관생도 및 장병, 일반 국민들의 호국의식 함양을 위해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황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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