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00:59 (일)
‘꿈의 자전거도로’가 있는 창원시
‘꿈의 자전거도로’가 있는 창원시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08.04 2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류한열의 e시각 편집부장

 There's no place like home. (집만한 곳은 없다)

 지난주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가장 한국적이고 잘 가꾸어진 ‘고가 명품’을 보러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이다.

지난주 아이들과 경주를 다녀왔다.

불볕더위에도 아랑곳없이 많은 사람들이 경주박물관과 여러 유적지를 찾는 것을 보고 놀랐다. 요즘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휴가보다 이색 체험과 함께 휴가를 보내는 실속파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원 의창ㆍ성산구의 매력은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돌아보면 알 수 있다. 이미 누비자의 명성이 전국에 알려져 있지만, 직접 자전거를 타보면 꽤나 창원시가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임을 알 수 있다.

어제 밤 자전거로 의창구 봉림동에서 팔룡동까지 내달렸다. 도로변을 따라 잘 정돈된 자전거도로는 명품이었다. 간혹 대형 차량이 자전거 도로를 막고 주차돼 불편을 겪었지만 도심에서 우거진 숲속으로 끊임없이 자전거로 내달리는 체험은 남달랐다. 요즘처럼 더운 낮에는 고통스럽지만 밤에는 더없이 좋다.

 폭염이 이어지는 날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피서지를 찾아 더위를 식히려 하지만 오가는 길이 장난 아니다. 유명한 피서지는 넘쳐나는 사람으로 짜증스러울 때가 많다. 그리고 돌아와 하는 말이 “집만한 곳이 없다”라고 푸념한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때, 자전거를 타고 창원시 자전거 도로를 타보라고 권하고 싶다.

 시원한 한 줄기 바람이 새삼 고맙기도 하고 낮 동안 작열하던 태양의 이글거림을 생각에서 지울 수 있다.

 창원시가 훗날 명품도시로 각인되기 위해선 몇 개의 공장이 더 들어서는 것보다 현재의 자전거도로를 더 보완해 완벽한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자전거만 타면 어디든지 안전하게 푸른 숲을 가로질러 갈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가. 도로에 차들이 달리고 자전거 도로에서 여유롭게 자전거를 모는 사람들이 어우르지는 모습이 바로 환경과 문명의 조화라고 하면 너무 멀리 가는 말인가.

 뉴욕하면 센트럴 파크를 떠올리 듯, 창원시 하면 환상적인 자전거 도로가 떠오를 날이 올 수도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힘들면 자전거를 세워 놓고 길가 잔디밭에서 잠깐 누워 휴식을 취하는 영화와 같은 장면이 창원시에서 일상화 된다면….

 창원시가 자전거도로 때문에 친환경적인 명품도시로 이름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왜냐면 나도 창원시민으로 건강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There'll be no city like Changwon in the future. (훗날 창원 같은 도시는 없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