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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지사님, 누구와 싸울 것입니까?
김두관 지사님, 누구와 싸울 것입니까?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0.08.01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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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관 경남지사의 ‘경남도정 운영’이 험난해 보인다. 특히 김 지사의 4대강 반대행보엔 시장 군수들마저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일촉즉발(一觸卽發), 낙동강 전투가 펼쳐질 느낌이다.

 박완수 창원시장, 이창희 진주ㆍ엄용수 밀양시장, 김충식 창녕군수 등 도내 시장군수들의 집단적인 반기(反旗)는 김 지사가 중앙정부와 싸울 것은 싸우겠다고 한 것과 비교되지 않는다.

 경남도정의 샌드위치가 우려된다. 김 지사, 자이언트가 되길 기대하는 도민들의 뜻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 앞서 사면초가(四面楚歌))와 다를 바 없으니 정말 안타깝다.

 경남도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고 경남도청 직원들의 수군거림도 만만찮다. 이 모든 것은 경남도가 ‘4대강 및 낙동강 살리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려는 것에서 비롯됐다.

 경남도민들은 특별위원회니 순수자문기구니 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결과는 4대강사업의 반대논리 개발일 게 뻔하다.

 허기도 경남도의회 의장은 김두관 지사의 행보를 거칠게 비판했다. “국책사업에 지방정부(경남도)가 왜 감 놔라, 배 놔라 하느냐”고 했다. 이런 판에 ‘강 사업 반대’를 위한 진원지가 경남인지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야 4당 대표에 이어 정동영의원도 함안보 현장을 찾는 등 전국의 명소(?)가 된 느낌이다.

 특히 정 의원은 “야 4당과 함께 국회에 4대강 검증 특위를 만들겠다”고 했다. 역설적이지만 특위문제로 경남도정이 허우적거리는 것을 알고 왔는지 반갑기 그지없다.

 국책사업의 문제여부에 대해 국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것,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데 김 지사는 왜 도청 내에 특위를 두겠다는 것인가. 그래서 시장 군수들이 김 지사의 4대강 반대행보에  집단반기를 든 것이 아니가 한다. 타 지역 광역단체장은 어떤가. #김문수 경기지사(한나라당), 보 건설에 지역주민들은 찬성하는데 왜 타 지역사람들이 반대하는가. #송영길 인천시장(민주당), 홍수피해 많은 지류부터 해야 한다. 제방 정비하는 것은 반대 하지 않는다. #안희정 충남지사, 도민의 뜻에 우선하겠다. #박준영 전남지사 한강 낙동강 금강 하든지 말든지 영산강은 수질, 홍수ㆍ환경개선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한다.

 강 사업과 관련,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주장은 정당에 따라 제 각각일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민생행정에는 여야(與野)도 좌우(左右)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모두가 민(民)에 우선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경남은 어떤가. 경남도지사직 인수위원회, 그때부터 4대강 사업에 대해 너무 앞서 달렸다.

 경남지사의 권한으로 강 사업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만한 권한이 없다. 목소리만 높고 논란만 키웠을 뿐이다. 또 김두관 지사는 3급 상당의 국(局)급 ‘4대강사업 대책본부’설치문제도 행정안전부 협의와 도의회 의결 등 절차적인 문제로 불가능하자 스스로 접은 것이 아닌가. 한나라당이 절대다수인 경남도의회는 김 지사가 낙동강 사업반대를 위해 구성할 예정인 ‘낙동강살리기 특별위원회’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 예가 김 지사가 낙동강 사업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승인 요청한 연구용역 예산 3억 원을 전액 삭감한 것이다. 

 앞서 김 지사는 낙동강 47공구(남강 함안ㆍ의령 2지구)와 7~10공구(김해 상동지구)의 사업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지만 발주보류도 속내는 속빈 강정 격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경남도가 사업을 못하겠다면 위ㆍ수탁 계약을 해지, 직접발주하면 끝이다.

 사업추진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김 지사의 이 같은 행보가 (4대강 반대) 발원지를 경남도로 만든 것과 다를 바 없다. 자꾸 멍석을 깔아주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 의결기관 수장의 말이다.

 박완수 창원시장 등 도내 13개 지역 시장군수가 김두관 지사의 강 사업 반대행보에 집단반기를 든 것은 낙동강사업은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도, 독단적으로 도민의 뜻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이제 결단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싸울 것은 싸우겠다고 한 것과 같이 도내 시장, 군수들과도 싸울 것인지를 말이다. 경남도정이 강 사업 때문에 허우적거릴 시간이 없다. 당장 오늘이 급한 민생행정에는 여야, 좌우도 없다. 오직 실사구시(實事求是),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 지사의 결자해지(結者解之), 경남의 미래를 위해 도와 시ㆍ군이 한 묶음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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