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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지사님, 우리 쪽이 뭡니까
김두관 지사님, 우리 쪽이 뭡니까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0.07.11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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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취재본부장

 “김두관 경남지사, 박완수 창원시장을 비롯한 경남도내 시장ㆍ군수님들 사조직, 즉 비선조직 등 측근그룹에 의한 행정농단이 우려된답니다.” 이는 국정농단 의혹을 사고 있는 영포라인, 선진국민연대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비롯됐다지만 민선단체장 5기 출범을 맞아 사조직의 횡포는 반드시 척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예에서 보듯 승진 및 주요보직 인사, 인ㆍ허가, 공사입찰 및 하도급 등 각종이권과 관련, 손대지 않은 것을 찾기 쉽지 않다는 여론이고 보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도지사, 시장ㆍ군수의 최측근이 누구란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고 또 그들 중 일부는 거들먹거리고 있다.

 이들을 통한 연결고리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단체장과의 친분을 과시, 자리보장 및 승진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역제의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김두관 지사가 출자출연기관장은 사표를 제출,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발표 후 측근임을 과시, 출자출연 기관장을 찾아 자리보장을 제의했다는 후문이다.

 또 도청 직원 중 승진대상자 국, 과를 찾아 날 잡아야한다는 신호를 쏘기도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물론 김두관 지사는 금시초문이라며 딱 잡아 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스토리는 사실이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김맹곤 김해시장의 측근도 누구란 것은 이미 알려졌고 바쁜 하루를 보낸다는 소리도 들린다.

 비선조직과 관련, 요즘 국민적 화두는 선진국민연대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최대 외곽 지원 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ㆍ행정부ㆍ공기업의 요직에 진출한 이후 비선(秘線) 조직화해 정책 결정과 인사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포 라인’ 논란에 이어 현 정부를 더 곤혹스럽게 만드는 의혹의 ‘속편’처럼 떠올라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권력을 등에 업은 사조직이 국정을 좌지우지했다는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사실이라면 도대체 대한민국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한심하다.

 선진국민연대는 현 정부의 행정부 요직과 공기업 인사 때마다 논공행상(論功行賞)ㆍ보은(報恩) 인사라는 비판의 대상이 돼왔다.

 지난해 2월 이 대통령이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 250여명을 초청한 청와대 만찬에서 사회자가 “참석자 중에 공기업 감사급이 하도 많아 사장급 이상만 소개하겠다”고 말했다는 것도 실상을 뒷받침하는 한 예로 회자되고 있다. 역대 정권들은 대선 사조직에 의한 정권의 사유화(私有化) 시비에 휘말렸다.

 노태우 정권의 월계수회, 김영삼 정권의 민주산악회ㆍ나라사랑본부 등이다.

 그 교훈은 역사적 사실이 입증하고 있다. 그래서 사실 여부를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경남에도 어느 누가 선진연대 출신임을 행사한다는 후문이고 그 연줄을 타면 한자리한다는 여론도 있다.

 중앙정부가 이를 진대 지방정부는 오죽하겠느냐는 우려가 파다하다. 특히 김두관 지사가 실행할 민주도정협의회 운영을 두고 기대 반 걱정 반인 것도 이 때문이다. 출발이야 기대이상이겠지만 정책건의 등이 자칫 일탈, 폐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악마는 사소한 일에도 숨어 있다”는 말은 작은 일이 단초가 돼 큰일을 망치는 전철은 밝지 않아야 한다는 것일 게다.

 아무리 조직개편을 하고 유능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앉힌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조직, 즉 비선조직이 활개를 치면 공조직은 반드시 움츠러든다. 그 조직에서 생산성을 기대한다는 것, 그 자체가 난센스다.

 김 지사가 당선자 시절 인수위원회 구성과 관련, 우리 쪽 사람들의 제도권 진입을 위한 훈련이라고 생각하듯 민주도정협의회를 운영한다면 착각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수위원회와 달리 이를 통한 정책건의가 곧 바로 도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물을 깊이 파려면 넓게 파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 결론은 우리 쪽만 아닌 각계각층, 즉 여럿이 함께 파야한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통섭이다. 김두관 지사님, 경남도 발전을 위한 ‘통섭의 기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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