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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도지사의 ‘약속지킨 퇴임식’
김태호 도지사의 ‘약속지킨 퇴임식’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0.06.28 0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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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탈주민 50명과 저녁 먹으며 마무리 계획

 “설을 앞두고 고향에 가지 못하고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픈 여러분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도지사 퇴임 전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2월 11일 김태호 도지사.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임기 6년을 마무리하면서 퇴임식을 갖지 않는 대신 마지막 일정으로 50여 명의 북한 이탈주민과 저녁을 함께하는 퇴임 행사를 갖는다.

 특히 김태호 도지사는 임기가 끝나는 오는 30일 별도 퇴임식을 갖지 않고 지난 2월 설을 앞두고 북한 이탈주민과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에 다시 만나는 것이다.

  당시 김태호 도지사는 설을 앞두고 고향에 못가는 북한이탈주민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이날 참석자들에게 애환과 딱한 사정을 듣고 “퇴임 전에 다시 한 번 더 찾아 달라”고 요청했으며 김 지사는 즉석에서 약속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작은 약속이라도 소중히 여겨 반드시 지킨다는 평소 소신에 따라 재회가 이뤄진 것”이라며 “김 지사는 지난 2004년 도지사에 취임하면서부터 남북관계, 통일문제 등에 남다른 열정과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태호 도지사는 지난 2006년 최초로 생물을 반입해 ‘경남통일딸기’를 브랜드화 했으며 2007년에는 경남도민대표단 90여 명이 국내 최초로 김해공항∼평양 순안공항을 민항기를 이용, 역사적인 방북 길에 오르기도 했다.

 또 2008년 9월 20여만 명 10억 원을 모금, 평양 장교리에 소학교를 건립하는 등 남북협력 사업에 많은 업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김 지사는 목숨을 걸고 자유와 희망을 찾아 남한으로 넘어온 한지혜(34ㆍ여)씨로부터 특별한 편지를 전달 받게 된다.

 한 씨는 편지에서 “그날 함께 한 약속을 잊지 않고 다시 찾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면서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을 생각하면 늘 가슴이 아프지만 하루 빨리 남북통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김태호 도지사는 퇴임사를 편지형식으로 도청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유관기관과 사회단체에는 서한문을 발송할 계획이며 30일 오후 2시 도청을 출발, 충혼탑에 참배한 뒤 집무실에서 사무인계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도백 6년을 마감한다.

 이어 도청 실국을 방문, 전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창원시 동읍으로 이동해 북한 이탈주민과 함께 하는 것을 끝으로  도지사로서의 공식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태호 도지사는 북한 이탈주민과 만나 인사말을 통해 “북한이탈주민 2만 명 시대 맞아 이들의 성공적인 적응여부가 향후 진정한 남북사회 통합의 성패를 가름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면서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확고한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시대적 소임을 다할 것이다”고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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