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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바다와 통치자금
금바다와 통치자금
  • 박춘국 기자
  • 승인 2010.06.27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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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부장 박춘국

 과거에도 김해는 중앙실세들과 교류하는 부호들이 많았다는 역사의 기록이 있다.

 통치자금이 필요했던 정치인들은 생산성과 교역이 활발했던 김해지역 부호들과 두터운 친분이 절실했다. 그리고 그들과의 교류는 곧 권력을 지탱하는 힘이 됐을 것이다.

 국제교류가 활발했고 쌀이 많이 생산됐던 금바다(金海)의 부호들은 그들이 가진 부를 기반으로 중앙실세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지역 인재들을 중앙에 진출시켰다.

 흥선대원군과 시문을 나눈 차산 배전 선생은 친형으로 선전관을 지낸 배환을 통해 중앙실세와 인맥을 맺었다. 구한말 일제의 단발령에 불복, 법부주사 관직을 버리고 김해선비의 자존심을 지키며 낙향했던 아석 김종대 선생은 배환의 외종질이다.

 현대 김해에서 가장 많은 부를 축척한 박연차 회장이 중앙정치무대와 지역의 관료들에게 정치자금을 뿌린 일로 신문지면을 장식했던 일이 벌써 1년 하고도 3개월이 지났다.

 이일로 김해시장을 지냈던 송은복씨는 교도소에서 1년을 보냈고, 지역 국회의원 두 명은 나란히 재판을 받고 한 명은 무죄, 한 명은 대법원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박 회장을 비롯해 많은 정치인들이 아직도 재판을 남겨두고 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에 ‘차떼기 당’이란 낙인을 찍은 일로 오랜 기간을 교도소에서 보낸 이도 김해지역 국회의원이었다. 김영일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다.

 인근에 신항만과 공항을 끼고 7000여 개의 공장이 돌아가는 오늘날의 김해도 생산성과 교역이 활발하다. 신발공장을 통해 많은 부를 축척한 박연차 회장은 베트남에 진출했고, 많은 이들이 제조업으로 돈을 벌었다.

 과거의 김해부호들은 그들의 재산을 이용해 지역인재를 중앙에 진출시키면서 지역문화 창달과 국가 발전에 많은 공적을 남겼다. 하지만 현대의 그들은 부를 통해 얻은 관료와의 인맥으로 더 많은 재산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선거자금을 대준 지역부호들도 분명 재산불리기에 나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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