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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결과와 대한민국 소통
지방선거 결과와 대한민국 소통
  • 류한열
  • 승인 2010.06.15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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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한열편집부장

 이번 6ㆍ2 지방선거가 야당의 승리로 끝나면서 경남에 11명의 야당ㆍ무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등장했다. 다시 말해 지방 권력이 일부 재편된 것이다. 알게 모르게 권력에 기대어 오랫동안 재미를 보았던 사람들은 새로운 권력지도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넘쳐난 ‘빨리 빨리’로 인해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전달에 젖어온 것이 사실이다. 밀어붙이기가 더 익숙하고 시간을 단축해 주면 그것을 더 효율적인 것으로 여겨왔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타협과 화합은 늘 생경한 단어였고 획일적인 사고에 길들여져 왔다. 교육이 그랬고 경제가 그랬고 정치가 그랬다.

 2008년 6월 촛불집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이 소통의 부재였다. 막힌 소통을 촛불로 뚫으려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고지도자의 소통 부재를 이야기 했지만 우리 자신도 소통에 익숙한 지를 물어야 했다.

 소통이 일어나지 않으면 분통이 터질 수 있지만 불통이 되레 편할 때도 많다. 불통을 뚫는 데는 힘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로 인해 우리 사회는 강압적으로 소통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 오랫동안 한 권력이 독점하면 소통은 자동적으로 막힌다. 권력을 가진 측은 애써 소통의 자리로 나오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소통이 촛불로 열릴까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그것보다는 태풍이 몰아치면 더 잘 열릴 것이다. 큰 나무에게 불어오는 바람은 속삭임에 지나지 않지만 태풍이 불어 닥치면 존재감을 느끼고 큰 나무는 그 태풍의 실체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태풍이 되레 큰 나무를 억세게 때려줬기 때문에 나쁜 병해충이 사라지고 나무는 건강할 수 있다. 익숙하지는 않지만 소통을 받아들이면 그 집단은 건강해진다. 아픔을 동반하지만 바른 변화가 일어난다.
 이번 선거는 소통보다 불통에 쌓여있던 권력에 가해진 ‘태풍’이었다. 권력이 재편되면 새로운 소통이 일어난다. 강제적이지만 효과는 크다. 권력은 한 번 뒤엎어져야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 권력을 가졌던 집단이 그것을 내려놓을 때 마음은 아프지만, 위 아래가 뒤섞이면 소통이 훨씬 수월하다. 소통은 큰 힘으로 먼저 뚫는 것이다. 그것을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가 보여 준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로 권력이 뒤집혀진 경남 도내 지방자치단체마다 소통이 잘 일어나기를 바란다. 소통보다 불통을 좋아하는 자치단체장은 4년 후에 유권자가 외면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Communication is the life line of the world.(소통은 세상의 생명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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