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nner takes it all / The loser standing small / Beside the victory / That's her destiny.

　승자가 모든 걸 독차지하고 / 패자는 승자 곁에 / 초라하게 남게 되지요 / 그건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에요.
　6ㆍ2 지방선거 투표가 끝나고 밤새 개표를 통해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방 일꾼을 뽑으면서 크게는 여야가 한 치의 양보 없이 총공세를 펼쳤고, 작게는 각 지역마다 막판에 예년과 다름없는 혼탁양상을 보였다.

　개표 결과 후 당선자 외에 모든 후보들은 선거에는 2등이 필요 없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했을 것이다. 승자가 모든 것을 독차지한고 패자는 승자 곁에 초라하게 남을 뿐이라는 것을.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세상의 경쟁 구도 속에서 그나마 위로를 받는 것은 승자가 보여 주는 아량이다. 선거 기간 그들이 내놓은 약속과 겸손한 마음과 행동을 4년 동안 신실하게 지켜야 독식한 승자로서의 자격이 있다. 그들에게 패자에게까지 너그러움을 보여라고 말하지 않겠다. 오직 승자만이 독차지하는 기쁨을 누렸으니, 지역민을 섬기며 머슴처럼 일하는 일꾼이 돼야 한다.

　승자가 착각하는 것 중 하나는 모두가 자기에게 박수를 보내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거만한 승자는 하루만 지나도 그 앞의 것을 깡그리 잊어버린다. 무대에서 자기 혼자 박수를 받으면 그런 착각을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리고 승리의 만취 상태는 사리분별을 흐리게 만들고, 안하무인이 된다. 우리는 주위에서 이런 사람을 많이 보았다.

　지역민의 한 표 한 표는 힘이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행위이다. 민주주의 시스템이 완벽할 수 없지만, 그나마 선거는 공평하다. 모든 것을 독식한 승자는 지역민의 힘을 잠시 위임 받은 것이다. 그리고 ‘루저’가 된 패자의 힘까지도 다 가진 것이다.

　민주주의 힘을 잘못 휘두르면 많은 사람이 다친다. 하지만 잘 사용하면 많은 사람이 행복하다. 승자는 이 점을 잘 알아야 한다. 많은 승자들이 그 힘을 잘못 휘둘러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승자로서 모든 것을 가진 것에 대한 기쁨을 누리는 것은 오늘 하루로 족하다. 왜냐하면 승자는 모든 것을 독식하는 시스템의 최대 수혜자이기 때문이다.

　“승자로서 모든 것을 독차지하고…”

　스웨덴의 전설적인 혼성그룹 아바의 노래를, 모든 승자들은 오늘 하루만 불러도 충분하다”
　One day is enough to sing “the winner takes it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