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3:51 (금)
아름다운 퇴장을 위해 당선자에게 바란다
아름다운 퇴장을 위해 당선자에게 바란다
  • 박춘국 기자
  • 승인 2010.06.03 0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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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잃지 않고 정책 수행
▲ 박 춘 국 정경부장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선거가 치열했던 만큼 선거기간 막바지 폭로ㆍ비방ㆍ흑색선전 등이 난무했다.

 이에 따른 고소ㆍ고발도 줄을 이었다. 한솥밥을 먹던 같은 단체 회원끼리 지지후보가 갈리면서 반대편에서 치열한 선거전을 치러야했다.

 아래윗집, 선후배와 동문들도 서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열전을 벌였다.

 이제 선거는 끝났고 우리 모두는 평상으로 돌아간다. 출마자들과 운동원, 지지자들은 당선을 위해 불철주야 지지를 호소했던 그 간절함을 이제는 우리고장의 발전에 모아야한다.

 낙선자들은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하게 수용해야한다.

 또 당선자들은 선거로 양분된 민심을 수습하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제 갈등과 반목을 끝내고 당선자는 낙선자를 끌어안고 또 경쟁후보의 공약도 취사선택(取捨選擇)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당선자는 대인의 자세로 모두를 함께 보살피고 화합의 자리를 마련해 아픔을 최소화하는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낙선자는 일상으로 돌아가 더욱 노력하고 봉사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냉철한 시간을 가져야한다.

 선거를 통해 체험한 가족의 사랑과 이웃의 친절에 함께 위로하고 그동안 노력해왔던 자신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에 만족하고 모두가 승리자가 되어 나라와 지역사회를 함께 걱정하면서 시민은 당선된 지도자를 믿고 따라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꽃필 수 있다.

 서로의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사회적 정서부양으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화합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4년의 임기를 마치고 후회 없는 아름다운 퇴장을 위해 하루하루 자신을 점검하며 겸손하고 친절한 자세로 시민을 대해야 한다.

 하루하루 잘못된 판단과 실수로 행정에 사적인 감정이 없었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선거 막바지 한 후보는 “선거기간동안 보여 왔던 분열과 반목은 선거종료와 동시에 화합과 상생으로 바꾸어 나가야 하고 지역의 부활을 꿈꿀 수 있고 저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는 “함께 나아가야 할 지역의 동량들이기에 관용과 아량으로 선거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선거기간 모 정당 공천면접장에서 10명의 신청자가 모인 가운데 한 예비후보가 “우리 중에 시장에 당선될 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운을 뗀 뒤 “누가 시장이 되어도 한 달에 한번 시정을 함께 논의하는 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후보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고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다. 그 약속이 지켜지길 기대한다.

 한국불교 태고종 홍보부장인 옥천대성사 주지 혜철 스님은 선거가 치열했던 지난달 29일 ‘자치단체장 당선자에 바라는 17가지 요청’을 당부했다.

 1)초심을 잃지 않고 정책을 수행하는 단체장 2)개인의 이익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단체장 3)인기위주의 정책이 아니라 10년 앞을 계획하는 국민에 비전을 제시하는 단체장 4)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솔선수범 단체장 5)어려운 이웃에 자비와 사랑을 나누는 단체장 6)자연을 보호하고 한국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지키는 단체장 7)종교에 평등한 단체장 8)편 가르기 하지 않는 단체장, 9)사적인 일로 집무실을 자주 비우지 않는 단체장 10)권위주의를 배척한 서민적 생각과 행동의 단체장 11)선거 때의 공약을 점검하고 실천하는 단체장 12)어른을 공경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단체장, 13)남녀평등을 실현하는 단체장 14)주민공청회를 활성화 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단체장 15)언행을 조심하는 단체장 16)뇌물을 받지 않는 단체장 17)인사의 투명성을 통해 부정부패를 척결 하는 단체장 등으로 당선자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말들만 모아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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