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3:25 (금)
블루오션은 없다
블루오션은 없다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05.31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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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한열 편집부장

 하루 남았다. 내일이 6ㆍ2 지방선거일이다. 많은 후보들 중 일부만 웃을 것이다. 줄곧 여론 조사 오차범위에서 달려온 후보 간에는 승패에 따라 극명한 대조를 이룰 것이다.

 이번 선거운동을 보면 민주당이 선거 초반에 4대강과 세종시 논란에 이어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의 검찰 수사와 무죄 판결까지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였다. 거기에 노풍까지 불어 주었으니 최대의 호기였다. 4대강과 세종시의 ‘2빅’ 이슈에 ‘노풍’의 감성바람까지, 이번에는 제대로 싸움이 될 것 같았다. 위기를 느낀 한나라당은 바로 천안함 사태의 화력으로 총공세를 펼쳤다. 역시 화력이 강력할수록 좋은 무기다. 야권의 모든 공세가 천안함 사태 하나에 사그라진 듯하다.  역시 사생결단식 전투에서는 결정적인 화력이 필요하다.

 선거에 이기려면 레드오션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것이 여러 선거에서 입증됐다. 상대에서 미사일을 쏘면 이쪽에서도 최소한 미사일을 날려야 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서야 제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 선거판에는 피가 흐르는 레드오션만이 있을 뿐이다.

 선거 운동 막판에 대부분 후보 진영에서 상대 후보의 약점을 들추며 진흙탕 싸움으로 갔다.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근거도 없는 유인물로 상대후보 흠집 내기에 열을 올렸다. 창원시장 선거에서 박완수, 전수식 양 후보가 후보 뇌물비리 혐의의 검찰 수사결과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끝까지 벌였다. 거제 선거에서는 금품수수설이 난무하고 후보 간에 고소고발로 이어질 조짐이다.

 모든 기업인들이 블루오션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의 영역에서 경쟁자가 없는 부문을 찾기는 어렵다. 블루오션을 찾아도 창의성이 뒤받쳐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레드오션 영역에 뛰어들어 가장 선공한 사례로 저가 항공사를 든다. 싼 운임으로 대형 항공사들의 틈새시장을 노려 나름대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넓고 푸른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치도록 놓아 둘 기업은 없다. 기업이 살아날 수 있는 블루 오션은 없다. 단지 레드오션의 틈새만 있을 뿐이다.

 선거판에서는 더욱 레드오션만 있다는 것이 선거를 치를수록 배우는 교훈이다. 민주당이 세종시와 4대강의 이슈를 가지고 제대로 싸워보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 같다. 링 위에서 4대강ㆍ세종시 잽을 몇 번 날려보고는 천안함 한 방에 나가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사생결단의 선거판에서 더 많은 피를 부르는 화력이 승리한다는 것을 이번 선거에서도 입증할 것 같다.

 Election can be alive in Red Ocean, but not in Blue Ocean.
(선거는 레드오션에서 살 수 있지만, 블루오션에서는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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