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6:51 (금)
그래도 교육이 우리의 미래다
그래도 교육이 우리의 미래다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05.30 2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류한열 편집부장

    Train a child in the way he should go, and when he is old he will not turn from it.(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 길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성경 잠언의 한 구절이다.

 우리 교육의 위기를 논하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교육 전반에 걸려있는 비리의 사슬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일부는 그 말대로 의도된 행동으로 여전히 견고하다. 온통 급식비리가 얽히고 설켜 어디에 손을 대야할지 모를 정도다.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6일 적발한 도내 초ㆍ중ㆍ고등학교 급식 비리 실태를 보면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연루된 교원만도 100여 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축산물 납품업자는 초ㆍ중ㆍ고에 축산물을 납품하면서 학교장들에게 현금과 질 좋은 쇠고기를 뇌물로 정기적으로 제공하면서 수의계약을 맺고 장기간 납품했다.

 게다가 도내 모 사립고등학교 재단이사장 배모씨의 비리 행태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배씨는 급식납품업체들에게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일부를 되돌려 받는 수법을 써왔다. 

 어느 날 우리 아이가 내게 다가와 심각한 말은 건넸다.

 “아빠,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이 급식 납품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았대요. 그러면    안 되는 데…. 정말 실망했어요.” 

“…….”  고2인 아들은 그 학교를 들어간 후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다녔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학교의 이름에 걸맞게 행동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아마 실망이 컸을 것이다. 늘 복도에서 운동장에서 인사하던 교장선생님이 신문 방송에 향기롭지 못한 이름으로 오르내렸으니.

 교육은 본을 보이는 것이다. 많은 교장선생들이 비리에 연루되고 뒷머리가 간질간질할 터있데 어떻게 옳은 교육을 할 수 있겠는가.

 재직 당시 1억 46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24일 법정에서 부하간부한테 받은 100만 원은 뇌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100만 원을 받으면서 명절을 잘 쇠라는 뜻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참으로 세상이 놀랄 일이다. 100만 원을 아이들에게 과자 사먹으라고 호주머니에서 슬쩍 꺼내주는 1000원쯤으로 생각했으니.

 6월 2일이 되면 새 교육감이 선출된다. 교육감선거가 이념의 장으로 변하고, 혹 로또식 선거로 치러져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떳떳할 수 있는 교육감, 뒤에 대고 욕하는 사람이 없는 그런 교육감이 나오길 바란다.
 그런 인물의 그늘에서 바른 인물이 나온다. 그러면 아이들은 늙어서도 그 길을 떠나지 않는다. So, education is our hope for the future. (그래서 교육은 우리 미래의 희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