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9:52 (화)
감동을 주는 연설
감동을 주는 연설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05.26 2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한열의 영어칼럼
▲ 류한렬 편집부장

   Why don't we have leaders who changed the people? 우리나라는 왜 국민을 감동시킨 지도자가 없는 걸까? 출퇴근길에 들려오는 6ㆍ2 지방선거 후보들의 말의 성찬을 들으면, 반사적으로 진실이 저속에 얼마나 있을까라고 자문해 본다.

   정치는 군중의 마음을 얻는 고도의 기술이라고 하면, 분명 저 연설에 진실과 그들의 마음을 담았을 것이다. 관자놀이에 핏대를 세워 목청을 돋우지만 유권자의 가슴에 메아리는 쳤는지 마음이 안쓰러울 때도 있다.

 말, 즉 정치인들이 했던 연설은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기도 했다. 영국의 처칠은, 제2차 세계대전 초기인 1940년, 연립정부의 총리가 돼 하원에서 첫 연설을 했다. “I have nothing to offer but blood, toil, tears, and sweat.”(저는 피와 노고와 눈물과 땀 외에는 내놓을 것이 없습니다.) 처칠은 말의 위력을 잘 알았다. 그래서 그는 위기 앞에 자신이 모든 것을 희생하겠다고 했다. 그는 ‘가장 위대한 영국인’으로 선정됐다. 바로 감동을 준 지도자였다.

 “I have a dream.”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으로 시작하는 이 유명한 연설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1963년 8월 워싱턴 링컨 기념관 계단에서 25만 명의 공민권 지지자들 앞에서 했던 것이다. 이 연설은 인종분리철폐 지지 세력을 이끌어냈으며, 1964년 공민권 통과에 기여했다. 미국은 매년 1월 셋째 월요일을 ‘마틴 루터 킹의 날’로 정해 그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감동을 선사한 지도자였다.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자문하십시오) 케네디는 43세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돼 이 취임 연설로 너무 젊고 경험이 없다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날려버렸다.

 “There is no salvation for India.”(인도에는 구원이 없습니다) 인도가 영국 통치를 벗어나 독립을 이뤄야 한다는 간디의 초기 신념을 보여준 연설 머리는 비폭력 저항으로 발전해 인류에게 감동을 던졌다. 1863년 1월 1일, 링컨은 유명한 노예해방선언을 발표하면서 남부연합 노예의 영원한 자유를 선포했다. 그는 게티즈버그에서 짧지만 감동적인 연설을 남겼다.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국민의 정부, 국민에 의한 정부, 국민을 위한 정부는 지구상에서 멸망하지 않습니다) 이 연설 끄트머리는 인류와 함께 영원할 것이다.

 말은 사람을 움직인다. 지방선거를 딱 6일 앞두고 모든 후보들로부터 감동까지는 몰라도 진실한 말을 들으며 행복했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