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6:22 (화)
한나라당 경남도당의 당면 과제
한나라당 경남도당의 당면 과제
  • 김동출 기자
  • 승인 2010.05.19 21: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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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동 출 창원취재본부 부장

 전통적 한나라당 우세지역인 경남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무섭게 약진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경남 도지사 선거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내 유력 일간지인 D일보 조사에서 김두관 후보(39.0%)가 처음으로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34.0%)를 앞질렀다는 결과가 나온 이래 방송 3사 조사에서도 비슷한 조사결과가 이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급기야 부ㆍ울ㆍ경 3개 도지사ㆍ시장들이 만나 시ㆍ도간의 상생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이달곤 일병 구출작전’이라 부르기도 했다.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이달곤 일병’을 위한 힘 실어주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만큼 한나라당 경남도당의 사정이 다급해졌다는 얘기다.

 이런 결과가 말 그대로 한나라당 텃밭 중의 텃밭이라 불리는 경남 도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도 가히 충격적이다.

 더구나 지지율이 앞서도 모자랄 판에 한나라당 후보가 뒤집히기를 당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초유의 일이다.

 게다가 김두관 후보가 사실상 故 ‘노무현 패밀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23일 ‘노무현 서거 1주기’를 맞으면서 향후 지지율 변화 추이가 경남도민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고 있을까. 단순히 야권 단일 효과의 결과일까. 막대기라도 꽂아놓으면 당선된다는 경남 지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다만 김두관 후보의 ‘맨파워’ 때문만일까.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일선 기자들의 눈은 다만 그런 효과 뿐만 아닌 다른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한나라당에 대한 여러가지 ‘피로도’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이번 6ㆍ2 지방선거의 공천과정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꼴볼견’을 다 보여주었다. 진주시장과 양산시장 후보 공천 후 번복은 가장 대표적인 예다. 뿐만이 아니다. 곳곳에서 공천 후유증이 일고 있는 것도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충분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도내 거의 전 지역에서 한나라당 공천 신청을 했던 예비후보들이 공천 신청에서 탈락하자 공천 불복을 선언하면서 각기 제 목소리를 내고있는 것이다. ‘무소속 연대’라는 조직도 급조돼 선거전에 임하는 모습도 좋게는 보이지 않는다. 이를 지켜보는 도민들은 한마디로 한나라당이 공당으로서, 집권 여당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고나 있는 건지에 대해 의아해한다.

 공천을 하려면 좀 똑바로 하든지, 공천을 주었으면 탈락한 후보들이 다른 소리를 못하도록 치밀하고도 공정한 절차를 거쳤어야 했다는 것이 도민들의 시각이다.

 통합 창원시장 선거를 지켜보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한나라당의 모습이 다소 ‘처연하기까지’ 하다. 박완수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박 후보 자신이 갖고있는 ‘영향력’ 때문이지 그가 속한 정당 덕분은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반해 야권 단일화로 추대된 문성현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한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전이 본격 시작되는 오는 20일 경 이후면 이런 추세도 더 이상 지속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도지사 선거의 중심지가 통합 창원시라는 점, 도지사 후보와 통합 창원시장의 야권 후보가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나섰다는 점이 뒷받침한다. 야권단일 도지사 후보와 통합시장 야권 단일후보가 향후 공조 체제를 굳혀나간다면, 그 결과는 가히 짐작할 수조차 없게될 상활도 예견된다.

 한편 통합 창원시는 본격 선거전이 펼쳐지면, 이른바 ‘통합 인센티브’를 둘러싸고 후보간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통합 창원시에 약속한 인센티브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그 규모는 얼마가 될 지가 108만 통합 창원시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6월 통과로 예정돼 있는 ‘지방행정체제 개편 특별법’안에 인센티브가 과연 얼마나 반영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집권 여당으로서 확실한 제시를 해야 한다.

 이런 때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좀 더 겸허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바람직하다. 막대기라도 꽂아놓으면 당선된다는 식의 안일한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후보자들간의 공조도 더욱 강화해야 하고, 집권 여당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그런 모습을 보일 때, 경남도민들은 집권여당을 향한 새로운 인식을 다시 가다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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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성 봉 2010-05-20 22:17:47
그는 한마디로 리더의 자격요건과 훈련을 통과해야 한다. 시골 촌놈 이라도 좋다. 뚝심이 있고 팔을 동동 걷어 붙이고 일 할 자세가 눈에 보여야 한다. 말은 곧 법이다. 판사의 한 마디로 삶과 죽음이 나누어지듯 입에 발린 소리로 그순간을 모면하는 속임수는 이제 접어라. 여우는 두 번 속지 않는다. 밭도 갈아 본 소가 일을 잘 한다. 도정도 이와 같은 것. 일꾼에게 일을 맡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