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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 가려면 예방접종부터
남아공월드컵 가려면 예방접종부터
  • 경남매일
  • 승인 2010.05.1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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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유행 시기 … 사전 건강점검 철저히 해야
▲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과 선수들이 붉은 악마 응원단을 향해 원정 16강 달성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외에서 그 열기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후 월드컵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2006년부터는 직접 월드컵이 개최되는 현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도 적잖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현지를 찾아 응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남아공으로 축구 응원을 가려면 준비해야 할 게 많은 편이다.

 남아공은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반대인 남반구에 있는데다 대부분 지역이 위생상태나 공중보건이 열악하다.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가 풍토병처럼 만연해있고, 현재 겨울철에 접어들고 있어 인플루엔자 유행도 우려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걱정되는 대목은 신종인플루엔자(H1N1)의 재유행인데, 전문가들은 남아공으로 응원을 가려면 필요한 전염병 예방접종을 미리 받고 사전 건강 점검과 출발 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백신의 경우 효과를 발휘하는데 3~4주가 걸리는 만큼 만약 남아공에 응원을 가는 사람이라면 지금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게 전문의의 지적이다.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남아공의 수도 요하네스버그나 프리토리아 같은 지역은 고도가 높아 아침저녁으로 최저기온이 섭씨 0℃ 가까이 떨어진다”면서 “월드컵 기간은 겨울철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여서 낯선 기후에 여행 피로까지 겹쳐 있는 관광객이라면 인플루엔자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매우 쉽다”고 말했다.

 특히 신종플루는 젊은 층에 치명적였던 점을 감안하면 월드컵 참여도가 높은 젊은 층에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에서는 최근 인수공통전염병의 하나인 ‘리프트밸리열(RiftValleyFever)’에 감염된 독일인 여성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지역은 우리나라의 첫 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감염여성은 남아공을 3주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정부의 발표자료를 보면 리프트밸리열 환자는 최근 5개 지역에서 사망자 15명을 포함, 모두 172명이 보고됐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아공 여행객들이 리프트 밸리열 감염에 주의하도록 경고한 상태다.

 리프트밸리열은 소, 양 등 가축의 전염병이지만 사람과 직ㆍ간접 접촉 또는 모기를 통해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우주 교수는 “이 질환은 대부분 4~7일 만에 회복되지만 이미 여행을 헛되이 보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라며 “일부는 출혈열, 뇌염 등의 합병증은 물론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도 전문의들은 남아공 여행 시 △A형간염,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할 것 △끓인 물과 생수 등의 안전한 식수를 마실 것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 △낯선 사람과 성관계를 하지 말 것 △빈민가 등 취약지역의 방문을 삼갈 것 △손을 자주 씻을 것 △비상약을 준비해갈 것 등을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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