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간 김해시장 지지선언을 앞두고 돌연 박정수 후보 사무실로 끌려가다시피 하면서 기자회견을 못한 정용상 전 김해시장 예비후보와 김종간 시장측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 후보의 긴박했던 6시간을 추적했다.
정용상 후보는 17일 밤 김종간 시장을 지지하는 기자회견문의 초안을 마무리 짓고 귀가했다.
18일 새벽 5시께 깨어보니 박정수 후보의 지지자들 중 평소 정 후보와 알고 지내던 지인과 은사 등을 동원한 전화가 80여 통이 와있었다.
머리가 복잡했던 정 후보는 5시20분께 목욕을 하기위해 인근 목욕탕을 찾던 중 갑자기 정 후보의 앞을 가로막은 박정수 후보가 무릎을 꿇고 기자회견을 취소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정 후보가 이를 거절하자 박정수 후보와 박 후보 지지자들은 정 후보의 차에 탑승, 박 후보 선거사무실로 끌고가다 시피 했다.
3시간 가량의 회유와 설득을 당하던 정 후보는 자신의 보좌관인 김 모 씨를 불러 박 후보의 사무실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열기로 예정된 김종간 시장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2시간도 체 남겨두지 않은 시각. 신발과 양말도 제대로 신지 못한 체육복 차림의 정 후보는 재빨리 자신의 선거 사무실이 있는 북부동으로 향했다.
이에 김종간 후보와 전화통화를 한 뒤 인근에 있던 김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기자회견이 예정된 오전 11시가 가까워 오고 있는 시각. 기자회견장을 갈수 있는 체력이 안 된 정 후보는 기자회견을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던 중 지역 일간신문과 통신사 기자들이 김 후보와 정 후보가 함께 있던 김 후보 사무실로 들이 닥쳤다.
이 시각 김해시청 브리핑룸에는 기자들이 왜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지 궁금해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브리핑룸에는 ‘정 후보가 다쳤다’, ‘박 후보에게 납치를 당했다’는 등의 소문이 돌고 있었다.
기자들 앞에 나란히 선 김종간 후보와 정용상 후보는 공천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 하면서 정 후보는 김 시장 지지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김 시장은 “정 후보와 함께 선거를 치러야 하지만 정 후보가 지쳐 있어 당분간 심신의 피로를 풀기 위한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기자들을 향해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치한 뒤, 정 후보는 집으로 김 후보는 유권자를 향해 사무실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