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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비료 장기사용 농경지
동일비료 장기사용 농경지
  • 경남매일
  • 승인 2010.05.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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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명 숙농촌진흥청 토양비료관리과

 농경지에 오로지 한 종류의 비료와 토양 개량제만 오랜 기간 시용하면서 작물을 재배할 경우 토양의 비옥도(땅 힘)는 어떻게 될까? 이를 알아보고자 작물을 재배하면서 관리하는 곳을 흔히 ‘동일비료 장기연용 시험용 포장’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장기연용 시험포장은 168년 정도 된 것으로 1843년 영국 Rothamsted 연구소에서 작물 재배시 질소, 인산, 칼리 성분 등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밝히기 위해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일리노이 Urbana 대학 등 100년이 넘도록 지속되는 포장이 있다.

 주로 이들 포장은 밭토양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들 포장에서 주로 장기적인 작물 수량의 증가, 토양유기물의 변화, 토양 중 유효인산과 칼리의 감소, 토양의 다이옥신, 납 성분 등의 변동관해 장기적인 해석과 예측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들보다는 짧지만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1954),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1967과 1979)에 논토양을 대상으로 장기연용포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지방단위에서는 경상북도농업기술원(1975)에는 논토양과 밭토양을 대상으로 장기연용 시험포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 논토양에서 동일한 비료를 지속적으로 연용 했을 때 토양의 비옥도는 어떻게 변할까?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관리과에서 시험포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을 일례로 들어볼까 한다.

 토양의 산도(pH)는 포장시험을 시작할 당시(1954년)에는 5.1에서 지속적으로 높아져 56년이 지난 현재에는 7.1~5.9까지 도달했다.

 토양 유기물함량도 퇴비를 매년 투입했을 경우 32g/kg -1 부근까지 차츰차츰 증가해 왔으나 이제는 이 정도에서 증가폭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인산질 비료를 매년 70kg/ha-1을 시용하고 벼를 재배할 경우 유효인산은 해마다 2.5mg/kg -1씩 증가했고 인산질 비료를 시용하지 않을 경우 매년 1.8mg/kg-1씩 감소했다.

 그리고 벼 재배시 내병성과 수광태세를 좋게 하는 성분인 규산질비료는 지속적으로 넣었을 경우 유효규산함량이 최대 252mg/kg -1까지 높아졌다.

 그 동안 국내외 연구기관이 지닌 장기연용포장에서는 대부분이 작물의 수량, 유ㆍ무기양분의 행동을 주로 평가ㆍ예측해왔으나, 최근부터는 유기탄소 변화를 통한 농경지의 탄소저장 기능 평가 등 새로운 해석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농업의 지속성 평가 및 환경부하를 최소화하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장기간 운용하고 있는 이들 포장의 가치는 더욱 소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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