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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경쟁력
개인 경쟁력
  • 경남매일
  • 승인 2010.05.1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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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열의영어칼럼
▲ 편집부장

 “Europe enters era of belt-tightening. (유럽 내핍시대 돌입)”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의 지난 14일자 한 기사 제목이다. 그리스의 금융위기가 자칫 전 유럽으로 번져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시기를 예견한 것 같다. 그리스로부터 시작된 재정위기의 확산을 막기 위한 유로 안정기금 규모는 IMF의 2500억 유로를 포함해 총 7500억 유로(약 1102조 원)에 이른다.

 그리스 군중들은 ‘A new age of austerity(신 내핍시대)’를 맞아 거리로 나와 구제 금융에 따른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를 하고 있다. 나라는 어려워도 제  밥그릇을 찾는 것은 동서고금의 인지상정이다.

 그리스의 금융 위기가 스페인, 포르투갈로 번져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으로 번져갈 태세다. 국가나, 거대한 국가연합이나, 혹은 개인이나 재정의 위기를 맞을 때가 있다.

 1997년 11월 우리나라는 대외채무 불이행으로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IMF굴욕’을 겪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떠났다. 그 당시 필자도 직장을 나올 때, 얼마나 막막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 그때 힘이 된 것은 조금씩 갈고 닦은 영어실력이었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국제무역에서 힘을 발휘했다. 물론 큰 무역거래는 아니었지만 여하튼 밥줄을 이어갈 수 있었다. ‘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국내에 많은 건설회사가 무너졌고 올데갈데없는 중고 기계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영어의 자신감으로 바로 동남아 국가로 가서 바이어를 만나 중고 굴착기 등 기계를 팔았다. 영어가 힘든 시기를 벗어나는 좋은 도구가 됐다.  

 앞으로 세계 경제권이 아시아로 옮겨와도 영어의 대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개인의 경쟁력은 영어에서 나온다. 특히 고학력 실업이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더 힘든 지방대학 학생들에게 영어실력을 쌓으라고 권하고 싶다. 적당한 실력으로 거들먹거리지 말고 예리한 칼날 같은 실력 말이다. 그러면 세계를 더 가까이 구체적으로 볼 수가 있다. 이게 영어의 개인 경쟁력이다.

 영어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개인의 경쟁력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 영어 실력을 갖추면 영어 자체의 이해력 증진은 물론이고 사고의 틀까지 키워준다.

 지금 유럽이 겪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어려운 시기가 우리 개인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 특히 고학력 실력자가 되어 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에게 얼굴 들기가 민망한 경우 자신의 무딘 ‘영어의 칼’을 갈면서 기회를 보기 바란다. 그러면 남들보다 늦은 것 같아도 ‘날 선 도끼’로 한 방에 큰 나무를 찍어 넘어뜨리면 오히려 그게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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