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6:00 (금)
'뜨거운 감자' 선거 전 여론조사
'뜨거운 감자' 선거 전 여론조사
  • 허균 기자
  • 승인 2010.05.13 0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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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시간 전화조사 신빙성 없어
▲ 허 균사회부장

 6ㆍ2전국동시지방선거가 채 20일이 남지 않았다.

 매번 선거철이면 유명 리서치회사와 언론사 등은 유권자들의 알권리와 여론의 흐름 파악을 위해 앞 다퉈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선거가 실시되기 전 우리지역 국회의원 선거는 누가 유리할까 또는 내가 살고 있는 자치단체의 수장에 누가 당선확률이 높을까 하는 유권자들의 궁금증은 인지상정이다.   

 선거전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의 갈증을 해결하기 위한 최고의 도구임에 틀림없다.

 여론조사의 쓰임새는 유권자들의 갈증해소에 그치지 않는다. 선거 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기도 하고 정당의 공천경선에 보이지 않는 큰 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제로도 경남에서 확고한 세를 과시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도내 지자체장 후보 공천자를 낙점하기 위해 여러 곳에서 여론조사의 힘을 빌렸다.

 하지만 낮 시간 집전화 위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여론조사를 절대적으로 믿어야 하느냐 하는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나라당이 지자체장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도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반기를 드는 후보가 상당수라는 게 이를 증명한다.

 이들의 주장이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들의 주장이 경선에서 패한 패배자의 넋두리로만 보아 넘기기엔 석연찮은 부분이 너무 많다.

 진주에서는 한나라당 시장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한 후보가 여론조사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이 후보측이 주장하는 내용은 상대방 후보측이 KT의 고객서비스 중 하나인 패스콜, 즉 착신전환을 이용해 여론조사를 흩뜨려 놓았다는 것이다.

 이 후보측은 경선에서 경합을 벌여 승리한 후보측 운동원 수십여 명이 패스콜을 이용, 한 사람당 10여대가 넘는 전화를 휴대전화로 받았고 경선 여론조사에 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가 제기한 여론조사의 부당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후보측은 평일 낮 시간에 일반전화 위주로 진행되는 여론조사는 대부분 집에 있는 주부, 노인층에 집중돼 올바른 여론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일반전화 위주의 여론조사에 지역을 걱정하고 이끌어 가야 할 직장인, 공무원, 자영업자 등은 여론조사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이들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패스콜 제외)은 여론조사 경선 이전에 제기됐어야 할 내용이지 승부가 갈린 이 시점에 제기할 내용은 아니지 싶다.

 수사를 진행하고 있을 사법기관이 이들의 주장을 얼마나 귀담아 들어 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여론조사에 대한 믿음 부족현상은 일반전화보다 휴대전화에 더욱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갈 수록 더욱 심화될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전화여론조사보다 더욱 확실하게 유권자들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는 전문가의 말에 공감은 가지만 시간이 갈수록 신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전화여론조사가 후보의 정책이나 사람 됨됨이 보다 우선시 되는 것에는 아쉬움이 있다.    

 필자의 아쉬움과는 상관없이 상자의 문을 열 수밖에 없었던 판도라의 궁금증을 인간이 떨쳐낼 수 없는 한 앞으로도 선거전 여론조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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