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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봄의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 경남매일
  • 승인 2010.04.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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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따뜻해진 날씨로 주위에 하나 둘 피어나는 꽃을 보고 있으면 ‘봄’이 찾아왔다는 생각에 설레고 반갑기도 하지만, 건조한 공기로 미세 부유 먼지가 대기에 많이 떠다니고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면서 이 계절이 불편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원인에 따라 발생 시기가 달라지는데 봄철에는 꽃가루 등이 발생하면서 호흡기 관련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는 시기이다.

 봄철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뿐 아니라 낮과 밤 기온차가 크고 황사가 심해지는 환경 탓에 증상이 더욱악화될 때가 많다.

  이 질환은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전체 인구 20~25%가 경험하므로 결코 가볍게 볼 수도 없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600만 명 수준이던 환경성 질환환자 수가 지난 해 799만 명으로 32.58% 증가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무려 57.7%나 늘어났다.

 현대사회로 갈수록 스트레스와 대기오염으로 인해, 비염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하루에 몇 번이고 재채기를 하거나, 이유 없이 콧물을 흘리고, 코가 막혀 숨 쉬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코감기로 착각하고 그냥 참고 낫기만을 기다리거나, 감기약을 복용 한 후 일시적인 호전을 보일 수는 있으나 원인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러한 경우 만성질환으로 진행되기 쉽다.

 비염은 아침과 저녁에 심한 편이고,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세가지 주요 증상을 특징으로 하며, 이 세가지 증상 중 두가지 이상의 증상을 가지고 있을 때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환절기의 기온차나 황사로 인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3~4주 이상 이런 증세가 계속되는 경우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달리 열은 없다.

 또 눈이 가렵거나 충혈돼 눈물이 나기도 한다.

 천식이 있으면 호흡 곤란 증세도 나타난다.

 이런 증세는 대부분 체질적으로 민감한 코를 가진 사람에게 흔하며 봄에 재발한다. 

 알레르기 질환이 의심되면 피부반응검사, 항체검사, 유발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찾아서 제거하고 증상 치료를 병행한다.

 치료방법으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을 피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항히스타민제와 항류코트리엔제재의 복용 혹은 코에 뿌리는 국소용 스테로이드제의 사용 등으로 일상생활을 보내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알레르기 비염은 당뇨병, 고혈압과 더불어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므로 자신이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한 후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염은 원인만 잘 알아도 치료가 쉬워진다. 비염으로 고생하지 말고 증세가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도움을 받도록 하자.

나 일 환 김해사랑병원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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