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2:08 (수)
봄철 채소값 ‘이유 있는 폭등’
봄철 채소값 ‘이유 있는 폭등’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0.04.11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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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강살리기 공사로 하천 경작지 증발 탓

 낙동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 낙동강 하천변에 재배해왔든 농지가 공사현장으로 바뀌면서 이곳일대에서 집단 재배하던 소채단지의 감소로 가격 폭등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관련기사 9면>

 특히 올 봄의 이상기후로 인한 재배단지의 생산량 감소에다 재배농지마저 줄어 가격상승세는 더한 실정이다.

 11일 경남도와 농협 등에 따르면 배추 1포기 값은 잦은 폭설과 한파로 출하량이 준 탓에 상승세가 15주째 이어져 4990원으로 5000원대이나 지난주에 비해 10원(0.2%) 오르는 데 그쳐 오름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감자는 저장감자에서 햇감자로 전환되는 시기여서 1㎏ 값이 4500원으로 43.8%나 올랐고 대파도 일시적으로 출하량이 줄어 1단 가격이 2050원으로 지난주보다 420원(25.8%) 올랐다.

 무는 1개 가격이 전주보다 120원(8.0%) 오른 1620원에, 고구마는 1㎏ 기준으로 130원(4.7%) 오른 2880원에 팔리고 있다.

 냉해 등 이상 기후 때문인데, 앞으로도 이 같은 채소 값 폭등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문제는 일조량 부족으로 채소와 과일의 작황이 나빠진 데다 지난겨울 폭설과 냉해로 저장 물량이 모자라 출하량이 줄어든 탓도 있으나 4대 강 사업으로 채소를 재배하는 낙동강 하천 농지 3300만 ㎡ 가량의 하천농지가 줄고 있어 생산량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민단체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으로 하천농지의 채소 생산량은 전체의 30%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강변 사질토에서 자라는 땅콩, 우엉 등 뿌리채소는 재배특성상 대체농지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창녕군 남지읍 김모씨(46)는 “설령 땅을 구하더라도 3.3㎡에 3000원 가량의 임대료부담으로 일반 농지에서는 채소 농사를 지어도 별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상기후에다 4대 강 사업으로 하천경작지가 줄어 채소 값의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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