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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반발, 실리있나
민주당 공천반발, 실리있나
  • 허균 기자
  • 승인 2010.04.0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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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부패 때문에 힘들고 야당은 분열 때문에 안된다는 말이 있다.

 세인들의 말은 틀린 게 없나보다. 민주당이 6.2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공천반발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6.2지방동시선거에 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후보들이 공천 잡음을 생산하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이 최근 김해시장 후보로 김맹곤 전 국회의원을 단수로 추천하자 같은 당에 공천을 신청한 정영두 후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정영두 후보는 다수의 후보군이 있는데도 경선을 거치지 않고 김맹곤 후보를 단수로 추천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정 후보는 민주당 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기자회견장에서 “민주당 김해시장 공천은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경남도당의 공천잡음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김해 다지역 기초의원 선거구에 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김희성 김해시의원은 다른 후보에게 공천을 주기 위해 최철국 의원이 공천심사 과정에서 자신을 비방했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김희성 시의원의 반발 때문인지 결국 김해 다지역 기초의원 선거구에 공천자를 내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같은 민주당의 일처리는 공천반발을 최소화하려는 배려로 밖에는 설명이 불가능 하다.

 선거철이면 한나라당의 우세지역으로 알려진 경남지역에서 민주당 후보 공천 반발은 의아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해는 재선 국회의원인 민주당 최철국 의원을 배출했으며 지난해 봉하마을에서 생을 마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이 담긴 곳이라는 지역정서를 감안하면 특별할 것도 없다.

 지역세가 강한 일부정당에서 터져 나오는 공천반발은 어느 정도의 홍보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만, 이번 민주당 공천잡음은 그렇지 않아도 경남세가 약한 민주당에 아무런 이득이 없어 보인다.

 특히 이번 공천잡음은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으로 도내 민주당세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최철국 의원을 정조준하고 있어 파급효과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 의원은 태광실업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700만 원의 벌금을 선고 받았고 항소심과 대법원에서도 좋은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불거져 나온 민주당 공천잡음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을 어떻게든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두려하는 민주당에 끼얹어질 찬물임에는 이견이 없다.

 이번선거는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여야 모두 중앙당의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다.

 여당에 비해 지역세가 약한 민주당은 어느때보다 똘똘 뭉친 내부의 힘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보여 주었던 그 뭉침의 힘도 없어 보인다.

 민주당은 현재 김해에서 광역의원 1석과 기초의원 4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천에서 민주당은 현직을 유지 중인 광역ㆍ기초 의원 중 명희진 도의원에게만 공천을 주는 것으로 추천했다.

 도당위원장인 최철국 의원에 정면도전했던 김희성 의원과 김 의원과 정영두 후보가 공천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할 당시 자리를 지켰던 최동석 의원은 공천이 배제됐다. 배정환 의원도 초대받지 못했다.

 물론 현역들에게 공천권을 부여하지 않은 것이 곧 내부분열이라고 말하긴 힘들다.

 하지만 경남지역에서 선거철이면 항상 인물난에 허덕였던 민주당의 이번 후보자 선정 공고는 김해지역에서 현재 민주당이 보유하고 있는 기초의원 4석과 광역의원 1석이 높아 보이게 하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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