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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국가산업단지 30년 역사와 미래
창원국가산업단지 30년 역사와 미래
  • 김동출 기자
  • 승인 2010.03.30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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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형 지형 입지조건 유리 … 故 박 대통령 지시로 개발 착수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창원기계공단’ 또는 ‘창원공단’ 등으로 불린다.

 오는 4월 1일은 창원시청 개청 30주년이 되는 날. 창원시가 시청 업무를 시작한 지 30년만에 국내외를 통털어 가장 짧은 시간 내에 비약적인 성장을 한 도시가 탄생된 셈이다.

 30주년을 맞는 창원시의 든든한 파트너는 단연 ‘창원국가산업단지’다. 창원 국가산업단지의 역사를 창원시 개청 30주년을 맞아 되돌아봤다.

 ◇1974년 개발 본격 착수 = 창원국가산업단지(창원공단)의 개발이 시작된 것은 1974년경의 일이다. 창원공단은 1970년대 당시  5년마다 시행된 경제개발 5개년계획과 무관하지 않다.

 창원공단은 제3차 경제개발 5개년(1972~1976)의 중화학 공업 추진계획에 의거 1973년 9월 19일 박정희 대통령의 ‘창원기계공업기지 건설에 관한 지시’가 시초가 됐다. 이 해 4월 1일 창원종합기계 공업기지 개발을 위한 ‘산업기지 개발촉진지역’으로 확정됐고, 이에 따른 산업기지개 개발기본 계획에 따라 창원이라는 땅의 역사적 개발이 본격 시작됐다.

 창원공단도 마찬가지다. 창원지역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이유는 지형이 천주산, 정병산, 불모산, 장병산, 팔용산으로 연결되고 고도 500~800m의 높이를 가진 분지형으로 5000ha의 평야부가 있어 공장입지 확보가 용이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무엇보다도 보안상 천혜의 요새지역이라는 장점도 한몫을 했다.

 또한 동남권 주변도시와의 교통연계성이 뛰어나고 중량물 공장건설이 적합한 지반과 공업용수, 생활용수 등 취수가 용이한 점도 입지여건 중의 하나다.

 게다가 주거용지 공급이 원활한 점 등 산업입지로서 월등한 조건을 갖춘 것도 오늘날 창원과 창원공단이 들어서게 된 이유 중 하나다.

 ◇1975년 밸브생산 범한금속공업 가동 시작 = 창원공단은 1975년 밸브를 생산하는 부산포금(현 범한금속공업) 가동 시작으로 오늘날에 이르렀다.
 1978년에는 대형 기업체인 금성사, 대우중공업, 기아기공, 한국종합특수강, 부산제철, 삼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본격 생산 활동에 들어감에 따라 창원단지는 이른바 발화기를 넘어 개화기에 본격 돌입하게 된다.

 이러한 대형화 기업의 가동으로 75년 생산 15억, 수출 60만불에서 79년에는 생산 4506억, 수출 165만불이라는 경이로운 실적을 보였다.

 ◇시련ㆍ발전기 맞은 1980년대 = 창원공단이 있기까지 활황만을 누려온 것은 아니다. 1979년 2차 석유파동으로 인한 세계 경기후퇴 영향은 매우 심각해 80년대 초 한국경제를 극도의 시련속으로 몰아 넣었는데 창원공단도 예외일 수 없어 상당수 업체들이 운영자금 및 수주물량의 부족과 판매부진으로 인한 재고누적 등으로 재무구조가 나날이 악화돼 조업중단, 휴업, 체임, 부도라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이후 1983년부터 서서히 회복의 기미를 보인 국내경기에 힘입은 데다 1986년 이른바 ‘3저’라는 저달러, 저유가, 저금리 등 국제환경의 호전으로 인해 고속성장 및 경상수지의 흑자상태를 지속, 1986년 무역흑자 원년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1987년 6.29선언 이후 노조 결성율이 급신장하면서 노사분규가 연쇄적으로 일어나 창원공단의 생산기능이 마비되기도 했고 이로 인한 인건비 상승 및 원자재 가격이 급등, 성장세가 둔화되기도 했다.

 이런 사이 1983년 7월 1일 창원은 부산시에 소재해 있던 경남도청의 역사적인 새청사 신축 이전식을 거행하면서 실질적인 새로운 창원시대를 맞는다.

 ◇성숙기 1990년대 연평균 20% 이상 달성 = 1990년대 초반 중화학공업의 핵을 이루는 기계산업의 안정적인 내수증대와 지속적인 수출신장을 바탕으로 창원공단은 경제성장을 비롯해 상품 수출증대를 주도해왔다.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비중은 1990년대 당시 GNP대비 10.1%로 전 제조업 생산대비 22.5%를 차지하면서 국내 생산물량의 20%를 넘어섰으며, 특히 창원공단의 수출이 국내 전체 수출의 23.9%를 점유, 수출의 중추적 기능을 차지하게 된다.

 이 같은 기계산업의 성장발전에 따라 중추지역인 창원산업단지는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돼 가면서 입주기업체도 90년대 말 900여 개사까지 증가하는 등 성숙기에 접어들게 된다.

 80년대 후반 심각한 노사분규에 휩싸인 창원공단은 대화와 화합을 내세운 산업평화 분위기의 조성과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시책, 기계부품 국산화시책 등에 힘입어 산업기계, 전기기계, 수송기계 등의 주도하에 생산, 수출량이 크게 증가한다.

 이에 힘입어 90년대초 생산과 수출량이 각각 6조 원, 14억불에서 90년대 말 16조 5000억 원, 56억불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창원공단은 1차, 2차 오일쇼크를 비롯해 불경기, 노사분규, IMF체제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건설이 중단됨이 없이 연평균 20% 이상의 고도 성장을 이룩하면서 명실상부한 한국기계산업의 요람이자 메카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

 ◇2000년대 우리나라 경제성장 주도 = 창원공단은 지난 30여 년 동안 꾸준히 성장, 우리나라 중화학공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이런 중화학공업의 성장발전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주도했으며 수공업과 경공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중화학 공업구조로 전환시키는 위대한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됐다.

 21세기 글로벌 경쟁체제로 진입한 오늘날의 산업구조는 다시 한번 혁명적인 변화의 시도와 기존의 산업구조 및 경제질서를 혁신적으로 재창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형성을 요구하고 있다.

 창원산업단지는 500만 평의 산업용지가 거의 분양이 완료됨에 따라 새로운 산업환경 변화와 더불어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라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지금까지 실물경제의 중심이 되어 온 창원산업단지는 전통산업과 IT산업의 창조적 결합을 가능케 하는 ‘e-cluster 사업’과 경쟁국에 비해 2배 이상 물류비를 부담하고 있는 낙후된 물류체계 개선을 위해 물류정보시스템 구축하는 ‘산업단지공동물류사업’, 영세 중소기업의 창업기반 제공을 위한 아파트형 공장건설 등 산업의 고도화, 고부가가치화를 지향해 나가고 있다.

 또 특성화된 기계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생산체계, 지원기관이 순환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혁신역량을 집결해 기업이 중심이 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계산업 혁신클러스터로 발전코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창원공단은 전국 기계업종 총생산액의 20%을 점유하고 국가공단 기계류의 41%, 산업용로봇 80%를 생산하고 있으며 공단내 생산 38조 원, 수출 172억불로 경남전체 수출액의 40% 이상 점유하고 있다. 창원공단에는 두산, LG, 삼성, GM대우, 볼보 등 대기업과 2000개의 중소기업 입주하고 있다.

 ◇최첨단 기계산업 클러스터로 도약 중 = 미래 창원공단은 기존 주력 업종인 기계산업을 중심으로 첨단화ㆍ고부가가치화를 촉진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기계산업 기술들은 IT, BT, NT, ET 등의 기술과 융ㆍ복합화 추세에 있고 창원 혁신클러스터사업을 통해, 창원단지를 세계최첨단의 기계산업클러스터로 도약시키기 위해 산학연 협의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혁신을 유도하고 지역 전문가들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학ㆍ연구소ㆍ지원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적인 첨단 기계산업단지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창원 클러스터추진단은 기계산업 중심의 창원공단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창원공단내 기업체들의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T중공업이 풍력발전용 부품개발에 2013년까지 300억 원 투자를 비롯해 (주)효성 창원공장과(주)KPE, 한국철강(주) 등 공단내 8개 업체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투자하고 있어 테크노파크내 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와 창원대학 등과 연계한 산학연관협력 시스템 구축을 통해 녹색성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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