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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산 벌레” VS 제조사 “유입된 씨앗”
소비자 “산 벌레” VS 제조사 “유입된 씨앗”
  • 박일우 기자
  • 승인 2010.03.02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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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대표 유산균 병 이물질 놓고 ‘진실공방’
 발효유의 기능성 시대를 열었다는 국내 대표 H 야쿠르트 회사의 농후 발효유 ‘메치…’ 150ml 병에서 발견된 소량의 이물질을 놓고 소비자와 생산 회사 간에 진실 공방이 오가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55ㆍ산청군 )씨는 지난달 5일 마시고 난 유산균 병 내벽 밑에 살아 움직이는 4마리의 이물질을 발견, 당일 해당 배달 업체에 제품 수거를 의뢰했다.

 해당 회사는 피해자에게 이물질 조사 결과를 12일 만인 지난달 17일 ‘고객 불만 점검 보고서’ 를 건넸다.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유산균 용기 내벽에서 발견된 8개의 이물질은 크기 0.4cm 가량의 야생 풀씨이고, 야생에서 이동시 의복에 가시 풀처럼 붙어 있다가 음용 이후 용기 내에 2차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사료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보고서를 건네받은 정씨는 자신이 음료를 마시는 과정에서 2차적으로 씨앗 류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회사 측의 답변보다 회사 측의 전화 응대에 더욱 화가 치밀었다.

 정 씨는 “회사가 정한 클레임 처리 규정상 전혀 문제 없고 민원인의 문제인 만큼 5만 원권 상품권 줄 테니 먹고 떨어져라 는 식의 전화 통화가 전부였다” 며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품질관리에 대한 일말의 반성보다는 고의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악성 민원인으로 취급당하는데 더 화가 난다” 고 비난했다.

 정 씨는 또 “회사 측이 2차적으로 유입된 씨앗이라는 답변과 보내온 생산설비 공정 사진을 보고도 현재까지도 꺼림칙한 기분을 떨칠 수 없다” 며 “혹시라도 모를 제조과정에서의 이물질 유입이 있다면 다수의 피해 소비자가 있을 것 아니냐. 관계 당국은 진상을 밝혀 달라” 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산균 회사 측은 “용기 공급부터 최종 제품 충전시까지 이물유입을 예방하기 위한 커버설치 및 이물 제거장치를 운영하고 있어 유입될 가능성은 없다” 면서 “피해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한 만큼 클레임 처리 규정에 의해 원만하게 처리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박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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