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만원이 가져다 준 삶의 소회
65만원이 가져다 준 삶의 소회
  • 박태홍
  • 승인 2010.02.16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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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30여 년을 봉급자 생활을 해 왔지만 남들처럼 노후를 퇴직금에 의존할 수 없는 처지다.

 타의에 의해서도 스스로 자행한적도 있었지만 직장을 여러 차례 옮겨 다녀 그때마다 퇴직금을 수령했기 때문이다.

 1980년 군부의 강제적 언론 통폐합으로 인해 경남일보에서 경남신문으로 직장을 한번 옮기게 됐고 그후 10년이 지나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 오면서 또 한번 옮겼다.

 그러다가 경남도문화예술회관에서도 2년여 일하다 본지에서 둥지를 튼지 8년이나 됐다.

 때문에 한 직장에서 정년을 마친 친구들이나 남들처럼 퇴직금을 한꺼번에 일시불로 수령하는 행운을 맛보지 못하고 직장을 옮길때 마다 찔금 찔금 수령할 수 밖에 없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지난해 말 국민연금공단 진주지사에서 몇차례 전화와 함께 안내문이 배달돼 왔었다.

 연금 혜택이 부여됐으니 연금을 지급 받으라는 것이다.

 봉급자 생활을 하는 동안에 매달 봉급에서 조금씩 공제해 온 혜택이 빛을 발하는 순간으로 생각됐다.

 그때는 쥐꼬리만한 월급에 연금까지 떼내면 뭐 남는게 있냐며 불평해온 지난날이 뇌리에 스치면서 마음속으로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안내문에 의한 일자에 국민연금 진주지사를 찾았다.

 내집에서 가족과 얘기하듯 편안한 안내를 받고 정부시책 조목마다 강하게 비판했던 지난날을 한번 돌이켜 보게끔하는 시간도 갖게해 준 연금제도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아무튼 봉급생활자를 위한 좋은 제도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특히 연금공단 진주지사 창구직원의 친절한 안내도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게 될 것 같다.

 기자생활을 하는 탓에 출입처 재조정 할때마다 이기관 저기관 기웃 거릴 수 있는 기회도 많았지만 이날 이곳 직원들의 업무태도는 타기관과 비교될 수 없는 친절과 신뢰를 느낄수 있게끔 했다.

 내가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은 연금은 233개월 동안에 2506만 9680원이며 매월 내가 받을 수 있는 연금 혜택은 65만 5540원으로 계산됐다.

 보험이란 제도와 상품의 차이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지난 1984년 자동차운전면허를 획득하고부터 붓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것 처럼 쭉 부어온 자동차보험과 국민연금을 견주어 볼때 서로간 우위를 가리기 힘든 좋은 제도이며 상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난 세월 봉급날만 되면 이것 떼이고 저것 떼이고 남는게 뭐있냐며 불평하던 저 자신이 오늘따라 더욱 더 소인배처럼 느껴지면서 낯이 가려울 정도로 부끄럽기까지 했다.

 매월 받을 65만 원의 행복이 가져다 준 반대급부의 반성이라면 그동안의 삶을 근검 절약하지 않고 산 죄책감으로 여길 수 밖에 없는 인생에의 소회인가 싶다.

 아무튼 국민연금에서는 매년 물가변동에 반영한 연금액이 조정, 삶의 실질적 가치가 보장된다 하니 봉급자시절 왜 몇푼 더 공제하지 않았을까 하는 실없는 후회와 함께 세상이 달라져도 많이 변했음을 알수있었다.

 더불어 오늘의 정치판이 시장 바닥처럼 질퍽거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대한민국도 복지국가로 가고 있음을 증명 할 수 있었으며 그런대로 살만한 나라로구나 하는 자부심까지 느끼며 연금관리공단 진주지사 문을 나섰다.

 국민연금제도에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기며!


박태홍 본사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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