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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의료] 바른 자세 중요해요 … ‘수근관증후군’
[건강과의료] 바른 자세 중요해요 … ‘수근관증후군’
  • 승인 2010.01.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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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후
김해사랑병원 제1정형외과 과장
 손이 저리는 증상을 단순히 노화현상으로만 여겨 ‘혈액순환 장애’라고 생각하고 방치하거나, 또는 ‘중풍의 전조 증상이 아닐까’ 라며 지레 겁부터 먹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실제 손이 저린 가장 흔한 원인은 말초신경의 장애로서 손목터널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수근관증후군’일 것이다.

 ◇손목의 반복된 사용으로 생기는 질환 ‘수근관증후군’ = 수근관이란 손목 안쪽에 있는 인대와 뼈에 의해 둘러싸인 곳으로 손목관절의 정중 신경과 힘줄, 혈관이 통과하는 공간이다. 이 힘줄들은 주먹을 쥐거나 손가락을 모을 때 손가락을 구부러지게 하는데, 수근관의 벽과 마찰을 일으킨다. 따라서 손목을 자주 사용하면 이 힘줄들이 부어올라 수근관을 지나는 신경을 누른다.

 수근관 증후군은 손목의 반복된 사용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 부어 신경을 압박해서 생기는 질환이며 증상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없어지고 심하면 통증이 생기고 물건을 집을 수 없거나 주먹을 쥐기조차 힘들어 지기도 한다.
 마우스를 잡을 때나 빨래를 짤 때 손목이 갑자기 저리고 아프다던지, 손목에 힘이 빠지면서 병뚜껑을 따기 힘들고 열쇠를 돌리지 못하는 등의 손저림 증상이나 특히, 여성들의 경우 자다가 손이 저리고 통증으로 깬 후 손을 주무르거나 털어주면 통증이 가라앉는 증상을 반복해서 경험한다면 수근관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중요…방치하면 신경 손상될 수 있어 = 수근관 증후군의 손저림 증상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사의 임상적인 진찰 소견에 간단한 초음파를 통해 손목 내의 정중신경이 부어 있는 것을 확인해 진단하며, 경우에 따라 MRI와 근전도 검사도 매우 유용하다.

 만약 손저림 증상을 그대로 방치해둔다면 손목터널을 지나가는 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돼 회복이 힘들고 신경손상에 따라 손바닥의 근육이 위축되어 손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손에서 저릿함이 느껴지고 주물러도 별 효과가 없다면 병원을 찾아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후유증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증세가 가벼운 경우 수근관 내 스테로이드 주사 및 소염 진통제 투여, 경구 약물 복용 등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보호대를 착용하면서 손목을 꺾임 없이 유지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방치해 잠에서 깰 정도로 저림이 심할 경우, 손가락 감각이 완전히 없거나 엄지손가락 근육이 위축된 경우는 수술치료를 해야 한다. 수술은 부분 마취하에서 횡수근 인대를 절개하여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것으로 10분가량 걸리는 아주 간단한 시술이다.

 ◇바른 자세만으로도 예방 가능 = 수근관 증후군의 예방으로는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습관 하나만 바꿔도 큰 도움이 된다.

 먼저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수근관 증후군은 손목 터널이 압박을 받아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손목이 구부려진 상태로 장시간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컴퓨터 작업을 할 경우 손목과 키보드의 높이를 비슷하게 맞춰 손목에서 각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마우스를 움직이는 손 밑에 부드러운 형태의 패드를 받쳐 손목과 바닥의 충격을 줄여주고,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중간에 손목이나 어깨, 손가락에 스트레칭을 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핸드폰을 사용할 때에도 한 손으로 문자를 빨리 쓰거나 하면 손목에 그만큼 무리가 가기에 두 손으로 천천히 핸드폰 문자를 사용해야 한다. 손목의 저릿한 느낌이 들 때는 하던 일을 멈추고 손목을 가볍게 주물러 주거나 따뜻한 물수건으로 손목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중년여성의 가사일 중 손목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무리한 손목사용은 피하는게 좋으며,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 조기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치료를 상담하는 것이 좋다.

김성후 김해사랑병원 제1정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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