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1:31 (토)
[건강과의료] 허리가 휘었어요 ‘척추측만증’
[건강과의료] 허리가 휘었어요 ‘척추측만증’
  • 승인 2010.01.04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성혁
마산센텀병원 신경외과 과장
 젊은 층에서 허리가 휘었다고 걱정하면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가 정면에서 보았을 때는 휘어짐 없이 반듯해야 하지만 허리가 옆으로 한쪽으로 기울면서 휜 경우를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만성적으로 허리가 안 좋은 노년층에서 자주 관찰되었던 척추측만증이 최근에는 10대에서 30대까지 주로 젊은 연령층에 많이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통증 및 성장장애, 우울증 등의 여러 가지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척추가 옆으로 휘는 질환인 척추측만증에 대해 알아보자.

 ◇자세 불량으로 생기는 경우 드물어…몸 비대칭이나 원인없이 발생 = 아직까지 척추측만증의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측만증의 원인을 자세가 좋지 않아 생긴다고 아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사실상 자세가 좋지 않아 생기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다리가 한쪽이 많이 짧거나 뇌성마비 같은 몸에 비대칭이 뚜렷한 분들은 측만증이 아주 심하나 이러한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척추측만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져 원인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데 가장 흔한 원인이 다리 길이의 미세한 차이나 발모양의 좌우 불균형, 고관절 및 골반 높이의 불균형 및 좌우 비대칭 등이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허리ㆍ목ㆍ등 통증 등…다양한 증세 나타나= 증세는 아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10대, 20대는 간간히 허리통증 등을 호소하긴 하나 거의 증세가 없으며 타인에 의해 허리가 휜 것 같다든지 학교 검진에서 ‘척추가 휘어있어 검사가 필요하다’라는 말을 듣고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30대 후반부터는 증세가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제일 흔하게는 어깨결림, 목통증, 등통증, 만성피로증후군, 우울증세 중 한가지 이상의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40대 이후에는 만성통증증후군으로 허리통증, 골반통, 척추관절염, 퇴행성관절염 등의 여러 가지 증세가 복합적으로 나타나 후유증세가 심할 수 있다.

 ◇X-레이 만으로 진단 가능해= 간단한 X-레이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므로 타인에 의해 허리가 휘어있다는 말을 들었거나 어깨높이가 다른 경우, 엉덩이가 한쪽으로 위로 쏠려있는 경우, 또는 한쪽 신발만 닳는 경우나 머리가 약간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에는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젊은 연령에서 시작하면 더 좋은 치료효과 보여= 10도 미만의 비교적 경증인 경우에는 발의 불균형과 골반의 불균형을 교정하면서 간단하게 보조기 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며 10도에서 20도 정도의 중등도의 측만증인 경우에는 테이핑치료와 도수치료를 보조기치료와 병합해 치료가 가능하다. 25도 이상의 중증의 경우는 척추보조기치료를 겸해서 치료가 필요하다. 45도 이상의 아주 중증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20도 미만인 경우 10대에서는 90%이상, 20대 80% 이상, 30대에서는 70% 이상에서 완치가 가능하며 40대 이후에서는 50%정도의 완치율을 보이므로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좋은 성과를 보일 수 있다.

황성혁 마산센텀병원 신경외과 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