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4:05 (토)
생계와 양심의 갈림길
생계와 양심의 갈림길
  • 김봉재 기자
  • 승인 2009.12.29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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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재
사회부 기자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대리운전협회에 따르면 도내에는 현재 400여 개의 대리운전 업체, 2500~3000명 가량의 대리운전 기사가 종사하고 있지만 이용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같은 특수를 노려 시내 번화가에는 업체에 소속되지 않은 채 호객행위를 하며 영업을 하는 ‘나홀로 대리운전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시민들은 연말 이용객 증가에 따라 업체 소속 대리운전기사를 찾기가 힘든데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나홀로 대리운전기사’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거나 보상한도가 적은 보험에 가입해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 등 불미스런 일이 발생할 경우 이용객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할 확률이 높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호객행위를 통해 영업을 하기 때문에 연락처를 알 수 없어 문제 발생시 달아나 버린다면 그 책임은 차주에게 떠넘겨질 수도 있다.

 부작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의 출현으로 영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리운전 기사간 시비가 발생하는가 하면 업체들도 ‘나홀로 대리운전기사’와의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보험비를 줄이는 경우도 있어 피해는 이용객에게 돌아가고 있다.

 이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제제하거나 단속할 수 있는 법규나 기관은 없는 실정이다.

 물론 ‘나홀로 대리운전기사’들도 연말을 맞아 몇 푼의 돈이라도 벌기 위해 생계형 목적으로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자신의 이익에 앞서 이용객의 안전과 책임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뒤 영업을 해야 할 것이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이용객의 안전과 자신의 양심을 저버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김봉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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