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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의료] 어깨가 아파요(2) - 석회화 건염
[건강과의료] 어깨가 아파요(2) - 석회화 건염
  • 승인 2009.12.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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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김해사랑병원 병원장
 얼마전 내원한 환자 한분은 갑자기 찢어질 듯한 어깨 통증으로 밤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호소했다. 오십견인 줄 알고 침을 맞았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고, 다시 증상이 재발해 병원을 찾았다는 이 환자의 진단명은 오십견이 아니라 ‘석회화 건염’이었다.

 석회화 건염이란 회전근개라는 어깨 힘줄에 석회(돌)가 생기는 질환이다. 요로결석이나 담석과 같이 우리 몸속에 돌이 생기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심한 어깨통증…오십견으로 오인하면 안돼= 석회화 건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통증으로 나타난다. 전형적인 환자의 경우에는 어깨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격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옷을 입거나 머리를 만지는 등 일상적인 동작에 제한을 받는다. 석회가 파열되어 주변 조직으로 유출되면 어깨 부위에 열이 나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특히 밤에 더 심해지며 잠잘 때 옆으로 누우면 어깨의 압박으로 통증이 심해 잠을 이루기 힘든 경우도 많다.

 석회화 건염은 흔한 병은 아니지만 주로 중장년 전후로 잘 생기고, 어깨의 외상과 상관없이 발생하며, 30대부터 노년까지, 심한 일을 하지 않는 주부나 회사원, 노인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대부분 오십견으로 오인하고 질환을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질병의 초기에 통증이 나타났다가 가라앉는 경우가 많아 자신의 질병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초음파 검사로 확인가능해= 석회화 건염이 의심되는 경우, 그 증상을 토대로 방사선 촬영을 실시해 하얗게 침착한 석회를 찾게 되는데, 다각도로 촬영을 해서 숨어있는 석회를 찾아내야 한다. 그러나 방사선 사진에 안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는데,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100% 찾아낼 수가 있으므로 의심이 되나 방사선 사진에 보이지 않는다면 초음파 검사를 꼭 해야 한다.

 석회화 건염으로 진단되면 우선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약 2주 정도 물리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데, 석회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이러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심하면 석회가 있는 부위에 약물을 주사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주사기로 석회를 흡인하는 방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가장 빨리 통증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초음파를 보면서 석회가 있는 부위에 정확히 주사치료를 하는 것인데, 석회질이 치약처럼 반액상이면 주사하기 전에 석회를 뽑아내는 시술을 먼저 할 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 단 1번의 주사 치료만으로도 완치가 되는 경우도 있다.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이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 운동 범위가 심하게 제한되어 어깨의 기능이 현저히 감소했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시행한다.

 지름 3.5㎜ 정도의 원통형 금속관에 특수렌즈와 비디오카메라를 연결한 내시경 기구를 어깨 부위에 1cm 미만을 절개해 삽입한다. 어깨 관절 속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면서 석회를 제거하고 염증 부위를 절제하는 방법으로, 회복이 빨라 수술 3~4일부터는 어깨 움직이는 운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조기치료와 재활치료 중요= 어깨 질환은 무엇보다 재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보존적 치료로 통증이 완화되었거나, 수술적 치료를 받은 이후에는 꾸준한 운동으로 어깨 근육의 근력을 높여 주어야 어깨 관절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우리 몸의 수많은 관절 중 하나라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생기는 건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어깨관절의 경우, 이상이 생기면 어깨를 비롯해 팔, 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겠다. 처음 그 통증이 심각하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을 거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행동은 병을 더 크게 키우는 일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초기에 반드시 관절전문병원을 찾아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도록 하자.

김해사랑병원 병원장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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