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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마진 통합이 가지는 의의와 경계할 점
창마진 통합이 가지는 의의와 경계할 점
  • 승인 2009.1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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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영
편집부장
 창마진 통합시 시대가 열리게 됐다.

 사실 통합문제는 1980년 창원시가 마산시로 부터 분리출범하면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해는 군사도시라는 시 특성으로 인해 통합대상으로 거론되지는 않았어도 동일생활권의 역사는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

 더구나 세계경제전쟁의 핵심단위로 대도시 경제권의 중요성이 급부상하는 시대적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통합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창마진 통합의 의의이자 시대적 요청도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각 시의 특성을 살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경쟁국인 중국ㆍ일본 주요 대도시 경제권 이상으로 산업 인프라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통합시의 경쟁력은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오는 2014년 자치단체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는 이번 통합을 성공적 모델로 만들어 향후 있을지도 모를 통합에 대한 부정적 움직임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 7개 부처 합동 통합지원대책을 내놓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재원조달 문제로 부진을 거듭해오던 이 지역의 대규모 현안 사업들이 탄력을 받게 됐다.

 창원시가 추진해 오던 경전철 개설사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그것도 창마진을 두루 엮어 김해ㆍ부산과도 연결되야 할 것이다. 이 지역의 생활시간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음은 물론 인근지역과의 유기적 연결은 도시경쟁력을 한층 높여 줄 것이기 때문이다.

 3개 시가 제각각 구상해오던 해양관광사업도 특색있고 자연 환경과 조화하는 해양관광 벨트로 한 단계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가대교, 신항만 건설로 본격적인 남해안 시대를 맞게 됐음에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던 창마진의 해안벨트개발이 종합적인 청사진 아래 빛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만성적 공장부지난의 돌파구로 추진 중인 대산일반산업단지와 난포국가산업단지도 보다 더 큰 틀에서 새롭게 그려질 수 있게 됐다. 마산 창동, 오동동일대 중심가와 진해 구 시가지역의 경쟁력 회복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다. 이지역의 낙후를 그대로 두고 명실상부한 완전한 통합을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난립돼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물류유통단지도 재조정을 통해 물류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나 통합시의 핑크빛 전망도 인근지역 나아가 경남의 진심어린 축하와 성원 없이는 퇴색될 수 밖에 없다. 주변을 도외시한 채 자기들만의 잔치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인구의 33%, 예산의 38%가 떨어져나간 도와 나머지 시군의 허탈감과 재정공백을 달래는 아량과 배려가 현실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통합시의 성장과 과실이 주변 지역과 유기적 연대를 통해 이루어지고 나누어져야 이 지역이 한층 강력한 경제블럭으로 커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점은 이들 3개시의 소지역주의다. 벌써부터 손해보지 않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통합주판을 두드리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자기지역 예산 많이 가져가기 등 내 지역 챙기기에 경쟁적으로 나선다면 통합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 효율성과 합리성, 균형성을 두루 고려하면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예산과 행정력이 효과적으로 쓰여져야 한다.

 따라서 통합시의 밑그림을 그리게 될 통합준비위원회의 역할이 실로 막중하다. 소지역주의에서 벗어나 대국적 견지에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오태영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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