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의료] 발가락이 아파요 ‘무지외반증’
[건강과의료] 발가락이 아파요 ‘무지외반증’
  • 승인 2009.11.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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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후
김해사랑병원 제1정형외과 과장
 사람이 서 있을 때 체중을 지탱하는 발 부위는 바로 엄지발가락이다.

 엄지발가락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은 물론이고, 거동이 부자연스럽고 불편해지면서 걷기조차 힘들어지고 걷는 자세도 나빠져 발목이나 무릎, 허리 등에 2차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엄지발가락이 휜 ‘무지외반증’은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으면서도 치료를 미루다 고통만 키우는 대표적인 엄지발가락 질환이다.

 무지는 엄지발가락을 말하며, 외반은 밖으로 휘어진 것을 뜻한다. 따라서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으로 휘고 발안쪽이 튀어 나오는 질환이다. 옛날 어머니들은 버선 때문에 이런 발 질환이 주로 발생했다고 해서 ‘버선발 기형’이라고도 불린다.

 ◇ 여성에게서 높은 빈도로 발병하고 있는 일명 ‘하이힐 병’=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를 예를 든다면 수년 전부터 엄지발가락 옆이 돌출돼 힐이나 구두를 신을 때마다 고생했다는 40대 주부 환자의 경우 최근에 발목까지 통증이 생기기 시작해 급기야는 병원을 찾았고, 간단한 수술을 받은 후 현재 전보다 편안히 주부생활을 하고 있다.

 또 어려서부터 유난히 발 변형이 심했던 20대 후반 직장여성 환자는 평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하이힐을 주로 신다보니, 발의 변형이 더욱 심해졌고 굳은살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통증 때문에 신발을 신기도 어렵고 걷는 것조차 어려워져 병원을 찾은 경우다. 김 씨는 수술을 받았고, 현재 보조신발을 착용해 직장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선천적으로 관절이 유연한 경우에 잘 생길 수 있고 유전적인 요소도 있다. 보통 엄마가 무지외반증인 경우 딸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하이힐 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잘못된 신발 착용 습관이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에는 특히 여성에게서 무지외반증은 아주 높은 빈도로 발병하고 있다. 질병이라 인식 못하거나 혹은 적절한 전문 치료기관이 없어 그냥 체념하고 지내는 분들이 대부분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휘는 각도가 점점 더 커져서 고통이 심해지며, 단순히 모양만 휘는 게 아니라 튀어나온 뼈가 신발과 맞닿으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무릎과 허리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겨 고생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 ‘맞춤형 수술’로 치료해야= 증상이 경미하고 변형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시중에 나와 있는 보조기, 기능성 신발, 기능성 깔창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일시적으로 통증은 줄여줄 수 있으나 변형이 교정되거나 근본적인 치료 방법으로 보기는 어렵다.
 무지외반증의 가장 좋은 치료는 수술이다. 엄지발가락의 튀어나온 부위 통증이 심할 때, 오래 걸으면 발가락으로 인해 다리가 아플 때, 엄지발가락이 휘어 신발을 신는 것이 불편할 때, 엄지발가락이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 다른 발가락 밑에 통증을 유발하는 굳은살이 생길 때,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올 때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 들어 수술기법의 발달로 절골술과 연부조직 유리술을 통해 변형된 발을 교정할 수 있고 발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수술시간도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가능한 간단한 수술로 전신 마취가 아닌 하반신 마취나 발목 아래만을 마취하는 국소마취로 수술이 가능하고, 재발이나 부작용이 드물다. 수술 3일 후면 특수신발을 신고 걷는 것이 가능하고, 약 2~3개월 후부터는 평소 신던 신발을 신을 수 있게 된다.

 수술 시 튀어나온 부분만 깎아 반듯하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겉으로 볼 때 비슷하게 튀어나왔어도 환자마다 차이가 나며 실제 뼈 모양을 고려해 가장 적당한 방법으로 ‘맞춤형 수술’을 해야 한다. 무지외반증 교정술은 발가락과 발 허리뼈 사이에 어긋나 있는 주변 구조를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족부 질환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건강의 첫걸음은 발 건강이다. 발의 건강이 무너지면 관절, 척추 부분의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김성후 김해사랑병원 제1정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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