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2:37 (금)
헷갈리는 김해시 ‘의전’
헷갈리는 김해시 ‘의전’
  • 박춘국 기자
  • 승인 2009.11.17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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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국
정경부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200여 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 각종 행사에서 축사와 소개를 통해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각 급 학교 동문회, 체육행사, 사회단체 모임, 이ㆍ취임식 등의 단골메뉴는 단연 내빈축사와 주요인사 소개다.

 그런데 축사와 소개 순서인 의전을 놓고 잦은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서로 자신이 먼저 축사를 해야 한다고 우겨 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의전을 보면 그 단체의 전통과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전통 있고 제대로 격식을 갖춘 단체의 행사에서 주최 측과 진행자들은 공무원 급수와 비교해서 의전을 정하는 것이 관례화 되고 있다. 경찰서장ㆍ세무서장ㆍ소방서장은 4급, 도경찰청장은 2급, 도지사는 장관급, 시장은 1~2급 유력일간지사장은 차관급~장관급, 국회의원은 장관급, 국립대학총장은 장관급, 도의원은 1~2급, 시ㆍ군 의원은 2~3급 등에 준하는 예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김해지역 각종행사에서 의전을 무시한 행사진행으로 참석자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시와 관변단체 행사에서 국회의원과 대학총장ㆍ언론사 사장을 뒤로 하고 시장이 가장먼저 축사를 할 수도 있지만, 시와는 아무관련이 없는 행사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더욱 더 국회의원 등이 축사를 하기도 전에 먼저 자리를 떠나는 바람에 시장의 얼굴을 한번 더 보고 싶은 시민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이런 광경을 목격한 국회의원과 대학총장 등은 처음에는 ‘실수겠지’하다가 행사 때마다 반복되자 씁쓸한 얼굴을 보이기도 한다.

 의전 절차는 오랜 경험을 통한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다. 상식이 파괴된 김해시 의전이 위태롭게 보이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박춘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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