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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급감 ‘비상’ … 모두 나서 동참하자
헌혈 급감 ‘비상’ … 모두 나서 동참하자
  • 승인 2009.11.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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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따른 재고 부족 속
신종플루 겹쳐 재앙 우려
사회 각계각층 참여 절실
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
 혈액 재고량 부족으로 재앙이 우려될 정도다. 신종플루로 단체헌혈이 급감, 재고량이 밑바닥이어서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렸다는 호소다.

 이같은 상황은 전국이 마찬가지다. 정부는 신종플루 확산으로 단체 헌혈이 급감함에 따라 혈액 부족사태를 우려, “모든 공직자가 적극적으로 헌혈에 참여함으로써 국민이 헌혈에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전 중앙행정기관은 자체 단체 헌혈을 적극 추진하고 산하기관도 헌혈에 동참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나서는 등 보건복지가족부의 비상대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을 주문했다.

 또 행정안전부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헌혈에 적극 참여토록 하고 기획재정부는 관리대상 전 공공기관이 동참하도록 할 것과 국방부도 국군 장병들의 헌혈을 추진하는 등의 협조를 요청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다. 오죽하면 대한적십자사가 일간지에 헌혈 호소문을 게제 했겠는가. 대한적십자사가 돈을 들여 이처럼 신문 광고란에 호소문을 내게 된 것은 혈액 재고량이 최악임을 방증한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신종 플루 확산으로 헌혈자가 급감하면서 수혈용 혈액보유량은 지난달 30일 기준 3일분에 불과하다. 일 평균 소요량이 4909명분이지만 혈액보유량은 1만 4944명분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혈액형의 보유 수준은 채 2일분에도 못 미친다니 헌혈 급감이 몰고 올 재앙이 우려될 정도다. 경남의 경우 상황은 더욱 나쁘다.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은 수혈용 기준으로 보관중인 혈액은 O형 10유니트, A형 19유니트, B형 334유니트, AB형 20유니트 등으로 O형과 A형의 경우 하루치 분량도 안 되는 최악의 재고량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헌혈을 당부했다.

 이같은 최악의 재고량을 보완하는 길은 우리 모두가 나서 헌혈에 동참하는 길 뿐이다. 매년 동절기가 다가오면 헌혈자가 줄어들긴 하지만 혈액 보유 수준이 5일분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란 사실이다. 이 추세면 올 겨울엔 최악의 혈액 부족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더욱 크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수급 비상대책으로 전국 헌혈의 집 100곳의 운영 시간을 연장했다. 경남혈액원도 지난 2일부터 헌혈의 집 운영 시간을 늘리고, 5일부터는 헌혈의 집에서 헌혈하는 시민에게 5000원권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창원, 진주 헌혈의 집은 주말과 휴일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해오다 오후 8시까지 연장한다. 신마산 헌혈의 집과 김해 헌혈의 집도 평일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하며, 주말과 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또 등록 헌혈자 및 헌혈약정 단체에 대해 헌혈 참여를 요청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했지만 얼마나 성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 특히 전체 혈액수급의 35%를 차지하는 학생ㆍ군인 등 단체 헌혈이 취소되거나 헌혈을 외면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혈 추세를 반전시키려면 헌혈이 신종플루와 연관이 없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신종플루에 걸려도 완치된 후 7일 이후부터 헌혈이 가능하고 예방 접종을 한 다음엔 24시간 이후부터 헌혈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의료계의 소견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막연한 불안감으로 국민들은 헌혈을 꺼린다.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도 급선무다. 위축된 단체 헌혈을 다시 활성화하는 방법도 강구돼야 한다. 수혈용 혈액은 상당 부분 학교와 군부대 등의 단체 헌혈을 통해 공급된다.

 최근의 혈액 보유량 감소도 단체 헌혈 급감이 주원인이다. 당국은 단체 헌혈을 확충하기 위해 군, 학교, 기업, 사회단체 등과 적극 나서야 한다.

 헌혈 의사가 있는 사람에게 신종플루 백신을 먼저 맞게 하는 것도 또 다른 한 방법이다. 헌혈은 수혈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유일한 수단이다. 지금도 병상에선 혈액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신종플루에다 헌혈의 비수기인 겨울, 특히 올해는 사회 각계각층의 헌혈 참여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

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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