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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대유행, 정부ㆍ국민 모두가 나서야 한다
신종플루 대유행, 정부ㆍ국민 모두가 나서야 한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09.11.01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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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일사분란한 대응과
국민 개개인의 위생관리
생활화로 위기 극복해야
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
 신종플루로 전국이 온통 난리다. 미국에서는 국가비상사태가 선언됐다. 하루 약 8000명에 달할 정도의 새 환자가 발생,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망자도 각계각층에서 발생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더하고 있다. 특히 학교는 신종플루 확산의 진앙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의 초ㆍ중ㆍ고등학교는 그야말로 난리법석이다. 집단 발병한 학교는 이미 2400곳을 넘어섰고 휴업에 무더기 결석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신종플루의 대유행 조짐에 학교는 초비상 상태고 서비스업계 특히 관광업은 적자누적으로 죽을 맛인 가운데 산업계는 집단발병에 대비하느라 초비상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혼선과 뒷북치기로 국민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아파트ㆍ학원 밀집지역의 경우 휴교령을 검토한다고 했다가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검토하지 않는다고 번복했고 보건복지부는 지역별 휴교령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들쑥날쑥 이다.

 지난여름 몇 십 명 정도 늘어날 때와 차원이 다르다. 그때와 달리 우리 주변 곳곳에 바이러스가 퍼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본부 박기동 박사는 “겨울을 두 번 겪으면서 하루에 10만 명 정도 환자가 발생해 인구의 80%가 걸린 뒤 끝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당분간 감염자가 더 늘고 중환자나 사망자가 늘어나는 게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관건은 얼마나 전파 속도를 늦추고, 얼마나 중환자나 사망자를 줄이느냐다. 신종 플루의 주요 전파자는 학생이다. 오죽하면 대한의사협회가 신종플루의 대유행에 대비, 1∼2주간 전국 모든 학교가 휴교해야 한다고 주장했을까.

 신종플루 초기 치료거점병원 지정과 지자체 축제 금지를 두고 혼선을 빚더니 이번에는 휴교 문제를 둘러싸고 우왕좌왕하다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신종플루로 인한 공포는 각 급 학교에서 가장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오늘 멀쩡하던 학우가 다음 날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학생들은 자신도 감염됐을지 모른다고 의심하게 된다. 고등학생이 퍼뜨린 백신 괴담이 학생들 사이에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은 그 만큼 학생들의 걱정이 얼마나 심한지를 말해준다.

 정부당국의 일사불란하고도 효과적인 대응책이 요구된다.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탁상공론과 뒷북치기를 일삼으면 곤란하다.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대책기구를 만들어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 실천해야 한다.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될 우려마저 높은 상황으로 철저한 예방 및 치료가 요망된다.

 현재의 환자발생 확산추이를 감안 할 때 11월께 신종플루 대유행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다행히 신종플루 첫 예방접종이 신종플루 거점병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신종플루 대유행이 코앞에 닥친 데다 백신을 맞더라도 면역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8~10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예방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우선, 학생이나 영유아ㆍ임산부ㆍ노인 등 우선접종 대상자의 백신접종을 서두르는 등 특단의 감염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일반인들에 대한 예방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일반인에 대한 백신 접종은 백신 허가기간 등을 고려할 때 내년 1월부터나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국민 불안을 해소시키는 방책이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신종플루는 손씻기 등 위생수칙 준수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한 만큼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유행 조짐이 일고 있는 만큼 국민들로서는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보건당국은 모든 의료기관들도 신종플루 의심증세가 있는 급성 열성 호흡기질환자에게 확진검사 없이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도록 했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정부당국의 허술한 방역관리로 희생자가 나와서는 곤란하다.

 그러나 국민들의 과도한 공포도 경계대상이다. 국민 개개인은 ‘신속한 진료받기’와 ‘개인위생 준수’를 생활화해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해야만 한다. <박재근 기자>

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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