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 꿀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래요”
“다시 꿈 꿀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래요”
  • 승인 2009.10.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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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주인공 발탁
 6년 전 미국 유학 시절 첫눈에 반해 15번이나 관람했고 그때부터 출연을 꿈꿨다. 하지만 2년 전 오디션 때는 보기좋게 떨어졌고, ‘협력 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작품의 제작에 힘을 보태는 것에 만족해야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최근 진행된 오디션에 다시 도전해 마침내 주인공 역을 따냈다.

 12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무대에 오르는 방송인 박경림(30) 얘기다.

 “오디션에 합격한 날 너무 북받쳐서 막 울었어요. 2년 전 물러났으면 이 작품은 평생 못했을 거에요. 주인공이 18살이니, 제가 완전히 막차를 탄 것이죠. 이를 갈면서 다음에는 꼭 역할을 따내겠다고 결심했어요. 보컬 선생님이 저보고 ‘죽자고 하는 사람은 이길 수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박경림이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이 특별히 화제가 되는 것은 그의 목소리 때문이다. ‘쇳소리’로 대표되는, 그래서 방송에도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종종 받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뮤지컬 주인공은 언감생심이다. 물론 그는 과거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는 그의 목소리에 적합한 노래를 골랐고, 수차례 기계적으로 다듬어 음반을 낸 것이었다. 뮤지컬 무대에서 라이브로 노래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보컬 선생님이 처음에 제 목소리를 들었을 때 ‘절망적이었다’고 하셨어요. ‘처음에 네 목소리를 듣는데 내 목이 아팠다’고 하셨는데 정말 표현이 사실적이죠? 그런데 어느 순간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셨대요. 제가 모든 것을 바쳐 연습한다는 것을 느끼셨대요”

 20~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그가 따낸 역은 18살 뚱보 못난이 여고생 트레이시. 동명 영화를 각색한 ‘헤어스프레이’는 196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트레이시가 TV 댄스경연대회를 통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신나는 춤과 음악으로 엮은 작품이다.

 그녀는 트레이시의 이야기가 딱 자기 이야기 같아 꼭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 방송에 데뷔하기 전까지 저 자신을 예쁘다고 생각도 안했지만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연예계에 오니까 전 못생기고 목소리도 이상한 애가 됐더라고요. 하지만 거기서 좌절하지 않고 나 자신을 믿고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이 여기까지 오게 했어요. 그 모습이 트레이시 안에 있어요. 미국에서 공연을 보는데 대사는 반밖에 이해 못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저건 나다, 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는 “지난 6년간 매일 이 뮤지컬의 노래를 들으며 연습했고 꿈을 키워왔기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제가 제일 잘하는 배우라고는 절대 자부하지 못해요. 하지만 워낙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작품이고, 제가 이 작품으로 꿈을 이룬 것처럼 관객들에게도 꿈을 다시 꿀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래요”라고 말했다.(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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