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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진정 가치있는 행동은…
[열린마당] 진정 가치있는 행동은…
  • 승인 2009.09.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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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덕기
함안경찰서 경무계 경사
 도착하자 바로 능숙한 솜씨로 주변 잡초부터 제거한다.

 그리고 평소 일처럼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손ㆍ발톱을 깎기 시작하는가 하면 주변 산책을 위해 휠체어에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태우고 있다.

 조금 있으니 방방마다 노래 소리가 어우러지며 즐거워하는 소리가 건물전체를 메우고 있다. 이것이 진정 사람 사는 모습이구나 싶었다.

 며칠 전 경찰서에서 협력단체원들과 함께 복지시설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내가본 모습들이다.

 휠체어에 올라탄 어르신들은 생전 처음 세상구경을 나온 어린아이처럼 들판에 누렇게 익어가는 곡식과 푸른 숲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의사소통이 다소 불편하신 분이 어눌한 목소리로 “고맙다. 미안하다”라는 말씀을 연거푸 하신다.

 산책행렬이 들판 가운데를 지날 때쯤 맨 앞 휠체어를 끄는 서장님이 뒤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봉사는 바로 나 자신에게 하는 것이다”라는 뜻 깊은 충고도 해 주신다.

 요즘 경기가 어려워진 탓인지 복지시설이나 불우이웃을 돌보는 사람이 부쩍 줄어 들었다는 시설 관계자의 귀뜸이며, 조금 있으면 추석에다 연말연시를 맞이하는데, 이때에는 복지시설을 찾는 사람이 조금 늘어난다고 한다.

 연말연시나 명절 등 특별한 시기에만 불우이웃과 복지시설을 방문하기 보다는 찾는 이가 뜸한 때에 물질적인 도움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자주 찾아 주시길 바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국의 동화작가인 루이스 캐럴의 한 소설에 ‘진정 가치 있는 행동은 다른 사람을 위해 했던 일 가운데 존재한다. 그리고 이 사실이야 말로 가장 깨닫기 힘든 인생의 비밀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배고픔이나 육신의 아픔 보다는 외로움이 제일 힘든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우리가 배려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신덕기 함안경찰서 경무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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