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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벌초 안전사고 주의!!
[기고] 벌초 안전사고 주의!!
  • 승인 2009.09.16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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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화
사천소방서장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조상의 묘를 명당에 쓰기 위하여 몇 십리 먼 길도 마다하지 않았고, 또 묘를 쓴 다음 항상 정갈하게 다듬고 풀이 무성하지 않도록 매년 벌초를 하는 것이 자손의 기본적인 도리라고 여겨왔다.
 따라서 한가위 성묘 때 벌초가 되어 있지 않으면 불효의 자손을 두었거나 임자 없는 묘라 하여 남의 비난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한민족 고유의 벌초와 성묘라는 전통은 지금도 변함없이 이어져 오며 이는 후손들에게 조상 공경과 더불어 효의 실천이라는 인간적 기본 도리를 일깨우는 제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요즘은 한가위를 앞두고 주말이면 마을 길목에 외지 번호를 단 차량들이 많다. 이들은 벌초를 하려고 고향을 찾아오는 사람들로 마을 곳곳이 여느 때보다 붐비고 있다.

 벌초와 성묘는 우리 한민족에게 조상을 섬기는 중요한 의미와 더불어 보고 싶은 이들을 만나러 가는 정겨운 고향길이라는 설렘을 안겨주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즐거워야 할 벌초와 성묘 날 벌에 쏘이거나 예초기 사용 부주의 등으로 개인이나 가족에게 큰 불행을 안겨주는 경우가 최근 자주 발생하여 도민의 안전을 담당하는 소방관으로서 마음이 무척 아프다.

 실제 2008년도 경남도의 벌초사고 통계를 보면 벌 쏘임 287건으로 인해 250명이 부상을 입었고, 예초기 사고는 75건에 1명이 사망, 69명이 부상하였고, 뱀 물림 사고는 63건에 54명이 부상을 당하였다.

 이러한 사고들은 몇 가지 안전수칙만 잘 지키더라도 사전 예방이 가능한 것이었기에 그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따라서 고향을 찾아 벌초를 할 경우 몇 가지의 안전 수칙을 당부 드리니 반드시 지켜 귀경길에는 마음 한가득 행복함과 정겨움만을 안고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먼저 벌초나 성묘 전 반드시 묘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긴 막대 등을 이용하여 확인한 후 벌집이 발견되면 자체적으로 해결하려 들지 말고 119 대원의 전문적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둘째 벌초 중에는 향수, 화장품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화려한 계통의 옷차림을 피하도록 한다.

 셋째 주변에 단 음식을 두지 않는 것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벌이 사람 가까이 접근하였을 경우 벌이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낮은 자세로 엎드린 후 천천히 자리를 피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벌에 쏘인 경우에는 연속적인 벌의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반드시 낮게 엎드려 손으로 머리만 감싸도록 한다. 팔을 휘젓거나 하는 행위는 벌을 더욱 자극하므로 반드시 삼가야 할 행동이며 이후 벌이 잠잠해지면 자리를 피하도록 한다.

 그리고 벌이 쏜 침은 손, 핀셋 등으로 빼기 보다는 신용카드 등을 이용하여 쏘인 부분을 밀어 빼내어야 한다.

 침을 빼낸 뒤에는 얼음찜질 등을 통하여 부기를 빼고 인근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한다.

 그리고 벌초 시 예초기를 사용하다 보면 진동과 큰 소리로 인하여 벌의 공격을 늦게 인지하거나 예초기로 인한 2차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하는바, 항상 긴 장화나 장갑, 보호안경 등 안전장구를 착용하여 벌초에 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위의 안전수칙들만 꼭 지킨다면 올해 벌초. 성묘 길은 가족들과 함께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효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창화 사천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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